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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 처음이야! 다나킬사막의 달로화산(Dallo Volcano) 본문
이런곳 처음이야! 다나킬사막의 달로화산
2017년 5월 12일(금)
허허벌판에서 노숙을 하며 밤새 불어대는 열풍속에 잠들지 못한 어수선한 밤을 보내고 새벽6시 달로화산지대를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여행지 3곳 중 하나인 곳이다. 지옥의 땅 다나킬 사막, 여전히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이며 기본적으로 60도가 넘는 최악의 코스란다. 어제 오후 3시무렵 이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었더랬다. 뜨거운 바람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헤어드라기의 뜨거운 바람을 바로 얼굴에다 들이대는 것 같은 그 뜨거움을 알기에 심히 두렵기까지 하였다. 오늘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운 날일까? 각오 단디하고 출발을 하였다.
<붉은 진흙같아 보이는 유황이 섞인 소금사막>
달로화산지대로 가는길...
어제와 같이 오늘도 군인들이 차량에 함께 동승을 하고 출발을 하였다. 도착지점에서는 혹시 땅이 물러서 차가 빠질지도 모를것을 대비해 군인들이 쇠꼬챙이로 땅을 쑤시며 점검을 마친후에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하였다. 그네들을 뒤따라 걸어 올라갔다. 15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고...
아파르 족(Afar)
군인들이 동행하는 이유는 우리를 경호하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에 입국을 하면 스마트폰을 로밍해 온 사람에게는 한국 영사관에서 위험지역에 대한 이메일을 보낸다.
아파르(Afar)도 위험지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아파르는 아파르족이 사는 다나킬 사막을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다.
다나킬 지역은 북쪽에 있는 에리트레아 국경과 불과 50km 떨어져 있는데 특별한 국경 표시는 없고, 아파르족은 이곳이 옛날부터 자신들의 땅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이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이유는 '아파르 민족해방전선'이라는 무장단체 때문이었다.
이 무장단체가 2013년에 관광객을 습격하여 총격전 중에 관광객 3명이 사망하고 2명의 독일인을 인질로 잡은 사건이 발생했다.
인질은 독일정부와의 협상으로 풀려났지만, 그 사건으로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파르 지역에 1,000명 규모의 군대를 주둔시켜 무장조직을 제압하였다.
그리고 관광객을 최소한 4-5명씩 팀을 만들어 들어가게 하고, 팀당 한 명의 군인이 동반하게 하여 관광객을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오지 여행자들이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하였던 다나킬 지역은 역설적으로 매우 안전한 지역이 되었다.
'아파르 민족해방전선'은 반정부 단체로 에티오피아 정부에 반기를 들고 아파르의 분리독립을 위하여 투쟁하고, 에티오피아로부터 분리 독립한 에리트레아를 지지하고 있다. 아파르 족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에리트레아와 지부티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네이버블로그에서...
달로 화산(Dallo Volcano)
다나킬 사막에 위치. 지구상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화산지대. 화산의 분화구는 해발 -45m, 연평균 기온이 34도, 최고기온은 60도 이상.
1926년 마지막 폭발 이후 현재도 활동 중이다. 홍해에서 유입된 황산과 유황성뷴으로 화려한 색채를 낸다.
달로화산지대는 화산폭발로 흘러나온 마그마가 굳어서 형성된 지역으로 유황과 미네랄 소금이 함께 어울어져 흰색,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회색, 검은색 등의 화려한 색깔을 띄며 희귀하고 아름다운 모양으로 변형되어 지상에서 바다속 산호초의 모습을 볼 수 잇으며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특이한 장관을 연출한다. 노천온천 및 간헐천, Asale의 소금 언덕으로 이루어져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롤지역은 화산지대로 유황가스가 분출되므로 가스냄새가 아주 심하다. 민감한 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는 하지만 참을만 했다.
온도가 높아 아주 뜨거울 것이라 하여 어제의 경험도 있고하여 각오 단단히 하고 잔뜩 긴장하였건만 오늘은 어제보다 덜 뜨겁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간 시간이 새벽이라서 그랬던 모양이다. 더군다나 오늘은 흐리기까지 하였으니 새벽같이 서둘렀던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지구같지 않은 낯선 풍경에 탄성에 이어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어느 외계행성에라도 온 것 같은 풍경이다.
생전 처음보는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구상에서 유밀무이한 특이한 장관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까짓 유황냄새 정도는 참을만 했다.
달걀껍질 같은 모양의 깨진 구멍으로 연신 유황가스가 새어 나온다. 매케한 냄새...
땅속 어딘가에서 연신 부글부글 끓는 소리, 발밑이 펄펄끓고 있는 모양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 창사특집 : 생명의 길, 테스로드中 불을 품은 땅, 다나킬 방송캡쳐
드넓은 이곳은 마치 영지버섯이 잔뜩 피어난것 같다. 걸을때마다 뭔가가 바스락 거리며 깨지는 느낌이다. 발바닥에 노란색의 유황이 진득진득 달라 붙는다. 진득진득한 진흙밭을 걷는 느낌이다. 미국의 옐로스톤에서도 화산지대가 있는데 거기서는 훼손을 막기위해 나무테크로 탐방로를 설치해 놓았었는데 이곳은 그런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훼손이 심했다. 훼손이 됨을 알면서도 밟지 않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선진국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나저나 정말 아름다운 장관이다.
세상 어디에서 또 이런 멋진 곳이있을까 싶다.
이런 유황알갱이 하나하나가 자라서 영지버섯(?) 모양이 된다고 한다. 색도 점점 짙어지고...
노란 유황꽃은 크기가 아주 작은데 이것들이 서로서로 붙어 자라면서 커지는 모양이다. 밟으면 톡톡터지듯이 물러버린다.
일행중 한 명이 태극기를 가져왔길래 태극기를 앞에 두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마치 화성을 정복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다~~ㅎㅎ
소금바위산
부글부글 끓고 있는 유황, 소금온천이다.
개발하면 대박일 것 같은??ㅋㅋ
소금사막을 달려서...
어젯밤 우리가 묵었던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군인들을 군부대에 내려주고 엉성한 평상에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점심먹기엔 시간도 이르고 우선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고 싶었다. 간절히...
그래서 어제 점심을 먹었던 베르할레마을에서 다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어제밤 우리의 잠자리였던 평상? (침대)
오잉?
이게 뭥미??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을 했다. 그래그런지 오늘은 정말 어제와는 달랐다. 그다지 뜨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오전이라는 탓도 있긴 하였으나 역시 비가 올려고 그랬나보다. 어제의 그 고통은 넘나 끔찍하다. 화염지역 다나킬을 언능 빠져 나가고 싶다.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하자 금방 이곳저곳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민둥산에서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왜 나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았다.
비는 함참동안 내렸다. 나는 비오는걸 보며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고 어제의 그 열풍에 이 지역 사람들도 얼마나 고통일까? 이렇게 비라도 내려주니 잠시일지도 모르지만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낙타카라반을 만났다. 낙타들도 시원하겠다. 목동들도 시원하겠다~~♬
염소야 니들도 좋지?
어제 저녁부터 우리는 간절하게 시원한 맥주를 노래노래했었다. 그리고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는 다행이 너무나 차가웠다. 평소 맥주를 잘 안마신다는 사람들도 오늘만큼은 맥주를 사양않고 시원하게 마셨다. 하늘이 얼기설기 보이는 식당지붕에서 비가 샜지만 그래도 우리는 즐거웠다. 요리사아주머니가 솜씨를 부려 내놓은 점심도 맛나게 클리어~~^^*
이곳의 환경에 걸맞지 않게 넘나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었다. 여행자들이 대부분 서양인이다보니 식사는 이렇듯 서양식이다.
비가 내리는 길을 달려 메켈레로 돌아왔다. 어제 이른시간에 도착하자마자 큰짐을 맡기고 작은 가방만 챙겨서 떠났던 메켈레의 우리의 숙소로 돌아와 방을 배정받고 들어서자마자 들어 누웠다. 세상에나 이래 편할수가!!!ㅎㅎㅎ
메켈레 시내
호텔에 있는 커피세레모니 도구들~~
극한의 화염지역에서 돌아옴을 너무나 기뻤다. 다시는 그곳엘 갈 일은 없겠으나 한번으로 족한 경험을 하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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