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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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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강원도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봉정암

다보등 2018. 4. 18. 22:14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봉정암

 

 

 

 

 

 

언제 한번 갔었는지 기억도 나지않는 절집, 설악산 소청봉에 있는 봉정암엘 가기로 한 날 아침.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미리 챙겨 놓은 비옷은 베낭에 집어 넣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1호선 당산역에서 일행들을 만나 설악산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길래 혹시나 오후엔 비가 그치려나 했지만 그건 그냥 희망사항이었다. 봉정암 도착하는 오후 4시가 넘는 그 시간까지도 비는 내렸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는 백담사행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백담사경내에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경내를 지나쳐 곧장 봉정암으로 출발을 하였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한시간 정도의 거리이고 가는 길은 평탄한 길이라 아주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오는지라 비옷에 우산까지 들고 걷다보니 많이 힘들었다. 사진을 찍을 엄두도 못내고 그저 눈으로만 감상을 하며 걸었다. 그렇게 바쁘지 않게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봉정암이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5시간이 걸렸다.

백담사-영시암- 수렴동계곡-봉정암으로 오르는 길은 평탄한 길이 많고 험한 구간은 나무데크나 계단으로 잘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걷는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길따라 굽어 흐르는 초록물빛과 수려한 산새는 덤이다. 그리고 마지막 500m 깔딱고개만 오르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하나인 봉정암에 도달한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어려운 길도 아니다.

 

 

 

 

 

백담사의 명물중 하나인 무수한 돌탑들.....

 

 

 

 

 

 

 

 

 

 

백담탐방안내소에서 봉정암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노란리본을 달고 출발을 했다. 이 노란리본은 다시 돌아올때 반납하여야 한다.

 

 

 

 

 

 

 

 

백담사에서 한시간 정도 걸어 오르면 영시암이다. 영시암은 길永, 화살矢, 암자庵으로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속세와 영원히 인연을 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영시암 작은 툇마루에 봉정암으로 가는 많은 사람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우리도 그 틈에 앉아 과일과 초코파이로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올라 가는 길엔 폭포들도 많다. 그 폭포들이 비가 와서인지 폭포마다 물이 넘쳐났다.

장관중에 장관이었다.

 

 

 

 

 

 

 

 

 

4월 중순이건만 미쳐 녹지 못한 얼음이 계곡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봉정암 500m를 남겨 놓은 깔딱고개~~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봉정암에 도착을 하여 방사를 배정받고 마냥 누워있었다. 종일 빗속을 걸어서인지 많이 추웠다. 방을 따뜻하여 언 몸을 녹여주었다. 오후 5시30분 공양시간을 알리는 방송을 듣고서야 겨우 일어났다. 삼시세끼 똑 같은 봉정암 메뉴인 미역국에 밥을 말아 김치까지 보태어 감사히 먹었다. 이 모든건 그릇 하나로 해결이 된다. 각자 먹은 그릇 설거지를 하고 간단하게 씻은후 대웅전 저녁예불에 참석을 하였다.

 

 

 

대웅전

2015년 새로 지은 대웅보전이다.

 

 

 

 

 

사리탑 가는길이 밤안개에 묻혀 몽환적이다.

 

 

 

 

석가사리탑(보물 제1832호)

 

 

 

봉정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천년고찰로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최고의 성지로 꼽힌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중 어느 고승이 전해 주었다는 석가모니 진신사리 다섯개를 양산 통도사, 영월 오대산 상원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그리고 설악산 해발 1244미터 고지의 봉정암에 안치하고 적멸보궁을 세웠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봉정암에는 부처님의 뇌에서 수습한 사리를 가져다 불뇌사리보탑 세웠다. 그런 인연으로 봉정암은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로 영험함을 인정받아서 해마다 수십만 신도가 찾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