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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트레킹-고르너그라트(3089m)-리펠제-푸리-체르마트(2) 본문
고르너그라트(3089m)-리펠제-푸리-체르마트(2): 5시간 소요
마터호른트레킹 삼일째인 6월28일엔 일행 6명 중 4명만이 함께 고르너그라트엘 올랐다. 우리끼리라는 야릇한 기쁨을 안고 빨간산악열차를 타고 해발3,089m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도착하여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빙하를 둘러보며 우리끼리의 시간을 즐겼다. 그리고 고르너그라트에서 한국인이라면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짜 혜택(?)을 누리고 의기양양 로텐보덴(2,815m)에서부터 하산을 하였다.(미리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쿠폰을 다운받아야 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처음 계획은 리펠제호수를 끼고 하산하여 리펠알프(2,211m)쯤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 갈 계획이었으나 도중에 그 역을 지나쳐 버리는 바람에 되돌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냥 트레일을 따라 계속 걸었다. 어제 글레이셔 파라다이스에 갔다가 프로크너슈테그(2,939m)지점에서부터 하산하였는데 그때 마지막 지점으로 지났던 푸리(Furi 1,867m)를 다시 지나쳐 숙소까지 내쳐 걸어서 하산을 하였다. 전혀 계획에도 없었던 5시간의 긴 하산길이었으나 나름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대신 식사당번이라는 현실에 기운빠지는 멘탈붕괴로 힘들었지만 생전 처음해보는 빠예야에 도전해서 나름 성공적(?)으로 화려한 저녁을 제공했다는 사실~!!ㅍㅎㅎㅎ
그때 무슨 정신으로 빠예야를 했나 싶다.
집에 와서 함 해볼까 하였으나 그날 빠예야를 어찌했는지 전혀 레시피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ㅠㅠ
아! 너무 멋져서 한참으로 정신을 빼고 앉아있었다는...
날씨는 또 와이래 좋은지...
저 아래 리펠제호수가 보인다.
마음이 바쁘다.
서둘러 호수 가까이로 내려가 본다.
첫날 5호수트레킹중 마터호른의 호수에 비치는 반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지나친 아쉬움을 오늘 여기서 한을 풀었다.(마터호른의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5호수를 첫날 멀찌감치서 돌아가는 아쉬움이 있었다ㅠ)
살짝 미풍에도 마터호른의 반영이 사라지곤 하였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 났다를 반복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마터호른의 그림같은 풍경과 앙증맞도록 예쁜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는 알프스의 들꽃들을 감상하며 너울너울 걷는 트레일.
호수의 비친 마터호른의 신비로움이 설산을 배경으로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호수에 살고 있는 이름모를 물고기들조차 이 세상 것들이 아닌것처럼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이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천상의 점심을 먹기로 했다.
미리 싸 온 김밥(?)이다. 속은 달랑 단무지 한줄이지만 세상 이렇게 맛난 김밥이 없다.(단무지는 한국에서 가져 간 것으로 아껴서 먹곤 하였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영화로고로 유명한 마터호른을 배경삼아 점프샷도 찍어 본다.
마터호른을 바라 보며 하산하는 멋진 길이다.
이렇게 멋진 길일 줄 미쳐 몰랐다.
함께 오지 않은 두 사람이 안타까울뿐이다.
온갖 종류의 알프스 야생화 감상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어찌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그냥 그 자체로 천상의 화원이었다.
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리펠알프에서 열차를 탔어야 하는데 지나쳐 버리는 바람에 계속 걸어 내려가야했다.
더 이상의 역이 없었으므로...ㅋㅋ
푸리(Furi)에서 보니 케이블카 운행시간이 지나 허공중에 메달린 곤돌라만 볼 수 있었다.
5시간의 하산끝에 다리를 질질끌며 숙소에 도착하여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를 빠예야!!
새우와 삼겹살, 마늘을 넣고...(마법의 가루인 '라면 스프'를 넣고 간을 맞추었다는 나만의 비법~ㅋㅋㅋ)
믹스샐러드까지 합하여 아주 멋진 저녁상이 되었다.
스위스 와인과 함께 오늘 하루도 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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