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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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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강원도

3월, 눈 길을 걸어 설악산 흔들바위에

다보등 2021. 3. 11. 22:32

금강산으로 가던 울산바위는 금강산에 들지 못하고 설악에 눌러앉았다. 둘레가 4킬로미터쯤 되는 울산바위는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설악산을 바라보면 전면에 보이는 바위가 울산바위이다.  그 울산바위 아래에 있는 계조암에 크고 둥근 흔들바위가 있다. 한 사람이나 백 사람의 힘으로 흔들어도 그 움직이는 정도가 한결같으며 이 바위가 설악산의 명물이다. 어릴 적 수학여행으로 설악산엘 왔을 때 본 흔들바위는 아주 큰 바위였건만 세월이 흐르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 닳은 건지 어쩐 일인지 그때보다 작아 보이는 건 어인 일인지...ㅋㅋ

뭔소리야? 내가 변한거지...울산바위가 변할리가 있나!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면서 세월이 바뀐다.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참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음을 실감하게 된다.

 

미리 약속된 설악산이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마침 눈속을 걷게 되어 너무나 행복했던 설악산 여행이었다.

온 동네방네 산수유가 피었네, 매화꽃이 피었네(우리동네 구름산엔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도 피었건만) 하는 판국에 설악산엔 한 겨울마냥 눈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사실 속초 숙소앞 홍매화는 반쯤 피다말고 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스틱과 아이젠(없어도 괜찮은?...그러나 있으면 더욱 안전한)을 신었다. 입산통제구간이 아니기도 하였지만 비교적 걷기 편한 길인지라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울산바위를 찾았다. 일주일전 이 지역에 폭설로 인해 여기저기 입산통제인 곳이 많았으나 신흥사-흔들바위까지는 입산 가능 코스였다.

 

입장하자마자 우선 커피부터 한 잔씩! 양갱을 곁들여.

 

눈속에 말없이 내려다 보고 계시는 신흥사 통일대불

 

신흥사와 안양암까지는 눈을 잘 치워놓아 몰랐는데, 이후 부터는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이었다는...(그래서 아이젠이 필수)

겨울의 끝자락이긴 하지만 아이젠은 기본으로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함이다.

 

울산바위 아래에 있는 계족암은 석굴속에 법당을 두고있다. 비교적 작은 사찰이며 계조암 앞쪽 넓직한 바위 위에 흔들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큰 바위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흔들바위가 더 작아 보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ㅎ

 

 

 

어찌나 신이 나던지 러브스토리 한 판 찍고 가실 게요~~ㅋㅋ

푹신한 눈 속에 누워 보는 것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사실 설악산에 이렇게 눈이 쌓인 풍경속을 걸어 보는 것이 처음인지라 다들 흥분 상태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