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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부얼진의 구두가게 '장미여인'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정통 실크로드 신장자치구

부얼진의 구두가게 '장미여인'

다보등 2021. 8. 2. 16:25

(오래전 다녀온 여행인지라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사진을 보면서 조각조각 기억을 끄집어 내는 중. 오래되었는지라 여행메모도 어디로 갔는지 없고...)

 

2014년 8월4일

해바라기밭에서의 재밌었던 이야기, 케이씨가 우리 모두의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온 아찔한 실수담 등을 이야기하느나 차안이 한동안 시끄러웠다. 어디쯤엔가 부터는 하나둘 졸기 시작하더니 차안은 조용해졌다.

부얼진으로 들어서며 차창밖으로 문득 선명한 한글간판 '장미여인'이 지나쳤다. 짧은 외마디가 나왔으나 벌써 저 멀리로 지나쳤다. 너무나 궁금하였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동중 도시를 만나면 그때마다 시장엘 들렀다. 며칠 먹을 식재료를 사야했으므로. 그 틈에 우리도 각자 간식거리 등을 사기도 하였다. 

이 날도 시장엘 들렀다가 주변 상가를 잠시 어슬렁 구경을 하던 중에!

세상에나!

아까의 그 '장미여인'을 다시 만났다. 

 

 

 

이 머나먼 낯선 곳 중국땅 북쪽끝에서 선명한 한글 간판 '장미여인'을 만났다.

너무나 반갑고 놀라워 문을 밀고 들어섰다. 뜻밖에도 구두를 파는 상점이다.

것도 고급진 뽀족구두!!

쥔장에게 우리는 장미여인의 나라 한국에서 왔다며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이게 뭐라고 그걸 알려 주겠다고 그리 안달을 했는지ㅋㅋ

 

사실 굳이 한국인임을 밝히지 않으면 우리를 한족으로 보기도 한다. 더군다나 신장우루무치지역에 오면 한족과 위구르족들과의 관계가 그닥 좋지 않다. 그래서 우리를 한족이라 보고 쌀쌀맞게 대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행자 신분이므로 누가 해코지하거나 그러진 않으나 조심해야할 부분도 있다.

 

장미여인의 나라(?)에서 온 우리와 쥔장ㅋㅋ

 

깨끗한 도로와 러시아와 유럽풍의 건물들이 넓은 도로 양옆으로 서있는 모습은 중국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부얼진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카자흐스탄, 몽골, 러시아의 국경에 접해있다. 러시아와 근접 지역이라서인지 러시아와 유럽식 대형건물들이 곳곳에 있어 여기가 중국이라기보다는 유럽의 어느 도시같은 그런 이국적인 도시이다. 역사상 부얼진은 유럽으로 가는 초원길 위에 위치해 있었으며 근처 카나스호수의 멋진 풍경에 반한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락이 형성된 곳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