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긴하루,구비구비 고갯길을 넘어/부얼진 본문
이 여름이 지나기전에 실크로드 신장여행기를 끝내고 싶다. 그러나 너무 더워서 컴터작업하기가 쉽지 않다. 한밤이나 아침에 잠시 짬을 내야하니까 더디다.
쓰다보니 딱 7년전 8월이다. 8월의 신장지역은 그닥 덥지 않았던 것 같다.
2014년 8월4일
알타이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부얼진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던 날이었다.
여권을 숙소에 두고 오기도 하고, 그 덕에 끝도없는 해바라기밭에서 놀면서 흔치 않은 해바라기꿀을 사기도 하였다.
부얼진 시내에서 '장미여인'이라는 상표의 구두가게 한글간판을 단 상점도 만났다.
푸른 강물이 흐르는 시원스런 풍경이 이어진다. 세차를 하는 현지인들을 볼 수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카나스호수인데 그 호수에서 흘러내린 물일까? 카나스호수는 신강자치구의 최북단에 위치한 호수로서 알타이산맥 깊은 곳에 숨어있는 호수이다. 누군가가 보여준 구글지도를 보아하니 실제로 중국의 북쪽 끝자락에 와있다. 생소한 곳, 중국의 서북쪽 끝자락 몽골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이 가까운 곳. 가는 중간중간 검문이 잦다.
굽이굽이 달팽이처럼 기어 올라 산을 넘는다.
산정상에서 내려서면서는 끝없는 초원이다. 여기저기 제법 많은 게르가 보인다. 여름동안 목축을 하다가 추워지면 아래 마을로 철수한단다. 풀뜯는 양떼, 소떼, 염소, 말, 심지어 낙타까지 있다. 서정적인 목가적인 풍경이다.
해발 1,500이 넘어서며 기온차가 급격히 난다. 미리 따로 빼놓은 바람막이를 입는다.
알타이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부얼진을 거쳐 밤 9시에 숙소에 도착을 했다. 오는 길이 멀긴했으나 그닥 지루하지는 않았다.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한 숙소에서 케이씨가 야심차게 김밥을 준비했다. 도착하자마자 오이며 당근, 계란지단을 만들었다. 김밥은 각자 편하게 싸먹기로 하였다. 4등분한 김에다가 각자 알아서 속을 넣어 말아 먹었다. 요리 몇가지에 김밥을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다.
밤12시 자기전에 별을 보러 나갔더니 별은 많으나 주변이 밝아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두어시간 더 지나야 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다가 나올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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