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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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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숲길 걷기를 좋아하는 나의 흔한 일상

다보등 2021. 9. 18. 11:11

어느날 부터인가 창문도 닫고 이불도 끌어당겨 덮곤 하였는데 요며칠 날씨가 또 덥더라. 아무리 그래도 여름은 이미 힘이 기울었고 가을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는 때이다. 어제는 뜨거웠던 여름을 이야기하며 선풍기를 창고에 넣었다. 내년을 기약하며. 해마다 여름이면 없어선 안 될 고마운 선풍기이다.

이제 추석이 코앞이다. 여즉 판을 치고 있는 코로나로인해 한 풀 꺽인 명절이다. 하지만 그래도 명절이니 뭔가라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은 바쁘다. 

 

9월 3일

낮에 광명동굴길로 걸으러 나갔다. 광명동굴 가는 길에 인공폭포가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전에 새로이 조성되었는데 조성되자마자 코로나로 인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던 불운(?)의 인공폭포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멀리서부터 물 소리가 크게 나길래 뭔가했더니만 이게 웬일? 오늘 인공폭포에 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다. 한 이년만에 처음 보는 장관(?)이라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그래 폭포가 이래야 제격이지~. 그러나 이것도 이 날 이후로 또 멈추었다. 아마도 시험 가동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인공폭포에 물이 마르지 않고 내내 흐르면 좋겠다. 

 

 

유적지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가학광산(현 광명동굴) 흔적이다. 무성한 풀들에 덮혀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학광산은 석탄을 캐던 탄광이 아닌 금속을 캐던 광산이다. 그러다 폐광되었고, 버려지다시피한 광산을 광명시에서 매입을 하여 옛 광산의 특징을 잘 활용하여 멋진 관광지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100대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한바탕 숲을 걷고 나서 광명동굴 오픈카페 파라솔아래 앉아 땀을 식힌다.

배낭에 챙겨간 물도 마시고, 가끔은 보온병에 담아간 커피를 마실 때 쿠키를 꺼내 먹기도 한다. 

여기에 앉아 이러고 있다는 건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으므로 느긋한 시간이다. 

코로나이후 광명동굴길을 하도 많이 다녀서 눈감고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인지라 살짝 지루하기도 하다.

그래서 카페의자에 앉으면 오늘 숙제를 다 한 것 같아 뿌듯함도 느낀다.ㅋㅋ

 

 

봄부터 무궁화를 심기 시작하더니 이젠 여기저기 빈공간에 제법 많은 무궁화가 보인다.

한꺼번에 심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여기저기 비어있는 곳마다 채워 나가고 있다.

한더위에도 무성한 잡초들을 쳐내고 무궁화를 심느라 땀을 흘리시던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무궁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랐으면 싶다. 

 

 

9월7일

강아지풀이 무성한 가학광산 흔적을 보며 광명동굴 위쪽 오르막을 오른다.

나의 주 산책로이다.

언덕위에서 보는 풍경도 날씨따라 달라지니 보는 재미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길...

그런데 이 길에서 벌써 두 번씩이나 뱀을 보았다.ㅠ

두 번이나 뱀을 만난 길이므로 이 길로 다니지 않을 수도 있는데 길이 예뻐서 포기할 수 없는 길이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길이다.

 

 

꽃처럼 예쁜 버섯이다.

버섯에 대해서 모르니 시판하는 버섯외에는 먹으면 안된다고 알고있다.

그런데 얼마전 어렵사리 아프칸을 탈출한 어린아이가 버섯을 끓여 먹고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화살나무에 가장 먼저 단풍이 들었다.

붉게 물든 화살나무가 파란하늘과 잘 어울린다.

 

 

그동안 의자만 이용하였던 터인데 오늘은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오늘은 물도 커피도 없이 나선 탓으로 당연하게도 한바퀴 걷고 났더니 목도 마르고 커피가 고팠다.

4천원짜리 커피를 마시고 있자하니 마치 내가 관광객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다.ㅋㅋ

 

 

9월16일

어머나!

꽃무릇이 무성한 풀들 사이에 삐죽 꽃을 피웠다!

추석무렵이면 꽃무릇이 필 철인데 용케 알고 피었구먼!

풀이 너무 무성하여 꽃무릇을 보기가 안쓰럽다.

잎이 없이 줄기끝에 붉은 꽃이 피는데, 이렇게 무성한 풀들 사이에 피어있으니 꽃무릇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주변에 풀들을 싹 다쳐냈으면 좋겠건만 것도 내 마음인 게지.

꽃무릇하면 고창 선운사가 유명한데, 선운사 꽃무릇을 본 지도 너무 오래다. 

 

 

알게모르게 가을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잎에도 길위에 누운 풀들에도...

 

 

묘하게 생긴 버섯들, 딱 봐도 먹을 수 없는 것임을 알겠다.

 

 

그런데 이 버섯은??

어찌보면 내가 잘 아는 버섯같은디...

설마 아니겠지?

 

 

범부채 
맥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