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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효과를 느껴요/광명동굴 가학산 본문

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효과를 느껴요/광명동굴 가학산

다보등 2021. 10. 12. 13:19

역시나 다른 날과 같이 광명동굴길을 걷기위해 오르던 중 '가학산'으로 빠졌다. 원래도 있던 길이고 예전엔 자주 올랐던 곳이지만 어느날 부터 노선을 바꿔(조금 편한 길을 걷기위해) 광명동굴방향으로 걸었던 터라 오늘은 문득 변덕이 생겨 오랜만에 가학산엘 오르기로 하였다. 매일 걷던 길에서 오른편으로 조금 틀었을 뿐인데 전혀 새로운 신선함을 느꼈다.

초입에서 부터 스트로브잣나무가 줄지어 있는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잠시 뒤돌아 보면 아래쪽으로 광명동굴길로 가는 포장된 길이 보인다.  초입에 침엽수들이 많아서인지 나무 아래엔 잡초들이 덜 자라고 대신 붉은 흙이 보인다. 언젠가 겨울에 눈이 녹고 있을 때 이곳으로 하산을 하다가 완전 미끄러워서 혼이 났던 적이 있는 붉은 흙길이다.

 

 

물박달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숲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다보면 소나무들이 서 있는 모습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참나무들이 많긴 하지만 소나무들이 많다. 소나무들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즐기며 걷는 느낌이 참 좋은 길이다.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 효과를 느껴요~~♬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과 '죽인다'는 의미를 지닌 'Cide'의 합성어로 쉽게 말하면 식물성 소독제로 삼림욕의 원인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공기를 정화하고 악취를 없애주는 소취 기능을 하며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항생제처럼 균을 죽이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신체로 흡수되어 적절한 피부 자극, 피부염증방지, 소염 소독작용, 신경 안정,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또한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완화해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해 주기도 한다.

 

내가 숲길 걷는 걸 좋아하는 이유!

열심히 숲길을 걸어야 지~~♬

 

 

이곳에 있는 소나무들은 30-40년 된 소나무들로 소나무보존지역이라는 팻말이 어딘가에 있다.

그때 쯤에 이곳에 소나무를 심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입이 떡 벌어지게 그리 오래된 소나무는 아니지만 저마다의 모습으로 이리저리 구불어진 모습들이 할말이 많은 나무들 같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가학산 정상 못미쳐 광명동굴입구에 있는 분홍색 굴뚝이 보인다. 이제 가학산 정상이 코앞이다.

이 길은 가학산에서 소나무들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곳이다. 

 

소나무 사이로 가학산 정상 정자가 보인다

해발 220m의 가학산!! 

그래도 광명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가학산駕鶴山은 과거 학(백로)의 서식처로 학(鶴)들이 멍에(駕)처럼 마을을 둘러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광명동굴이 바로 이 가학산 정상 아래에 있다. 광명동굴의 옛이름이 '가학광산'이었다. 

 

가학산 정자에서 광명동굴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가학산 정상을 지나쳐 내쳐 걸으며 소나무들을 감상한다. 

나름의 멋스러움으로 소나무 특유의 구불어진 자태를 맘껏 보여주고 있다.

흔한 소나무지만 절대 흔하지 않은 소나무이다~~^^*

 

 

영당말 쉼터에서 이제 '악' 소리가 나는 내리막이다!

이것이 너무 싫어서 잘 오지 않던 가학산이었다. 

오르막도 싫지만 내리막은 더 싫은 나!ㅋㅋ

 

▲내려가야 할 내리막이 끝이 안보인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파르고 길~~다.

오르막도 싫지만 내리막은 더 싫으니까 다음엔 이곳으로 올라오는 코스로 해야겠다는 생각~(무릎보호를 위해...)

 

▼중간쯤에서 올려다 본 내려온 길...

 

오르막내리막이 너무 심한 곳이라 꺼리던 곳이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코스를 달리하여 걷는 것도 긴장감도 느끼고 새로워서 좋긴하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보면 광명동굴방향에서 오는 길과 구름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제 내가 평소에 다니던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익숙한 길로 합류하니 반가운 기분은 또 뭐람?ㅎㅎ

평소엔 광명동굴쪽에서 오면 이곳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구름산 방향으로 간다.

 

 

앞쪽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서 열심히 무언가를 줍고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닥에 도토리가 지천이다.

밤사이 바람에 떨어진 것 같다며 열심히 줍고 있는 두 분을 지나친다.

밤은 보이는 족족 누군가 주워 가서 눈에 띄질 않는데 그나마 도토리는 많이 볼 수 있긴하다. 

도토리 묵은 좋아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예사롭지가 않아 나는 그냥 사서 먹는 것으로 만족한다. 

 

 

여러 개의 평상이 있는 소통쉼터를 만나면 구름산 방향과 광명동굴 방향의 갈림길이다.

왼편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면 광명동굴 방향이다.

오른편으로 가면 구름산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나는 왼쪽 광명동굴 방향으로 향한다.

작정하지 않으면 요즘은 구름산 정상엔 잘 가지 않는다.

예전에 당연한 코스였는데 이젠 광명동굴길만 걷는다. 이유는?

거리가 짧아서이다.ㅎㅎ

 

 

주목나무의 빨간 열매가 보석처럼 달린 길을 걸어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