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굴업도, 코끼리바위 본문
굴업도의 명소 중 한 곳인 코끼리바위를 보러 간다. 덕물산을 내려와 연평산 가는 방향에서 해안가로 내려서야 한다. 흐린 늦은 오후인지라 주변이 어둑어둑하다. 코끼리바위 주변도 어둡다. 코끼리바위는 처음부터 코끼리 모양일 리는 없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과 소금기 먹은 바람이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코끼리는 뚜벅뚜벅 내 앞으로 거침없이 걸어오는 것 같은 모습이다. 아프리카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에서 만난 코끼리는 많은 가족을 거느리고 떼를 지어 호숫가에 물을 먹으러 왔었다. 무리지어 다니는 코끼리 가족과 헤어져 어쩌다 이 먼 굴업도에서 홀로 있게 되었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ㅎㅎ
앞쪽에 우뚝 솟은 산은 연평산이다. 사구아래 작은 해변에 코끼리바위가 있다.
바닷가로 내려서기전에 가다보면 발 아래로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두둥!!
긴코를 땅에 끌면서 앞으로 전진?
영락없이 코끼리 모양을 하고 있다.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노란 산국과 해국이 바위 절벽에 피어있는 사진을 찍으려니 높아서...어렵사리 찍어 보았다.
온갖 바다쓰레기들로 해안가가 점령 당했다.
이 먼 곳까지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이란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해안가 곳곳에 너무 많은 쓰레기들.
쓰레기를 바라보는 편치않는 마음으로 내려왔던 모래언덕을 다시 올라 왔던 길을 되짚어 목기미해변으로 간다.
코끼리바위에서 보는 일몰도 아름답다고 하던데...오늘 우리는 굴업도 어디서건 일몰 보기는 틀렸다.
거센 바람과 어두운 구름,
무슨 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의 폭풍의 언덕이다.
바람에 몸을 가누기조차 어렵지만 즐거운 우리...
목기미해변의 긴 사구는 서섬과 동섬을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이다.
모래톱에 묻힌 전봇대는 다시 봐도 참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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