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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 <청소역> 본문
등록문화재가 된 소박한 역사(驛舍)
청소역은 장항선에 유일하게 남겨진 간이역으로 1929년 역원 배치간이역으로 처음 영업을 개시했다. 역사驛舍는 1960년 대 초 지어진 것으로 단층 구조의 벽돌조 건축이다. 정면에 역전 광장이 자리하고 있는 녹색 기와지붕과 갈색 외벽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입구의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소박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장항선에 남아있는 역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한국전쟁 이후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아 2006년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등록되었다.
청소역(靑所驛)이 있는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는 시간이 멈춘 듯 단층짜리 나지막한 상점들과 집들이 도로를 따라 서있는 한적한 시골 동네였다. 청소역엔 역무원도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도 보이질 않는다. 마침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 멀리서 딸랑딸랑 기차가 오고있다는 종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알록달록 예쁜 색의 기차가 청소역을 빠르게 지나갔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서해금빛열차'라고 적혀있었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무궁화호 열차는 청소역(2시간 40분 소요)에 하루 8번 기차가 선다고.
마침 기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서해금빛열차라고 적혀있는 건 나중에 사진으로 보고 알았다.
인기척 하나없는 역사는 쓸쓸한 느낌이었으나 마침 쏜살같이 지나는 기차를 보고나니 휑하던 역사가 활기로 가득찬 느낌이 들었다.
역사 바로 옆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어 들여다 보았다.
바닥에 익산,오산, 임피, 대야, 군산 등지를 지나 용산까지 가는 여정이 적힌 길을 따라 걸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였다면 그리운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
오잉?
친근한 얼굴이?
청소역은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이기도 하다고.
초록색 택시가 낯설지 않고 반갑다.
큼지막한 석화가 지금이 제철이라며 티비에서 방송하는 것을 보고 마침 남편과 평일에 시간이 맞아 보령천북굴단지를 가자 즉석에서 결정을 하고 출발을 하였다. 평일이라 다행히 보령까지 막힘없이 도로가 뻥뚫렸다. 점심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청소역엘 먼저 들렀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청소역에서 천북항까지는 왔던 길을 되집어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위치. 나중에 다시 대천항(보령해저터널이 있는)으로 와야하니 동선이 어째 북으로 남으로 왔다리갔다리가 되긴 하였다만 천북굴구이도 좋았고 이번에 개통을 하였다는 보령해저터널을 이용해 원산도를 가는 것도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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