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지금이 제철, 보령 천북굴단지 석화굴구이 본문
찬바람 부는 지금이 제철이라는 굴구이를 먹으려고 보령까지 왔다. 예정에 없던 일이긴 하였다. 마침 전날 티비에서 천북굴단지 방송하는 걸 보고 즉석에서 결정한 일이었다. 사실 굴구이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12월 초에 보령해저터널이 개통을 하였다하니 궁금하던 차에 이참저참 시간이 되었다. 평일 보령 오는 길은 막힘이 없어 좋았다. 보령에 도착하여 우선 청소역엘 들러서 시간이 멈춘 듯한 70년대 분위기 물씬 나는 역사驛舍를 잠시 돌아보고 천북굴단지를 내비에 찍고 출발을 하였다.
평일이라도 주차된 차량들이 제법 많다.
주차를 하고 식당 쪽으로 가보니 석화가 담긴 커다란 굴망이 여기저기 식당마다 태산이다.
걱정인 게 식당마다 서로 오라고 호객행위를 할까봐 긴장되었으나 호객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고 입구에 적혀있었다. 다행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굴은 보령의 8미 중 하나이며 충청북도 보령의 천북 굴 단지는 예전부터 굴구이로 매우 유명한 곳으로 해마다 굴축제가 열리고 있다. 보령에서 먹을 수 있는 굴은 석화가 많은데 석화란 돌석 石자에 꽃 花자로 돌 위에서 자라며 먹이를 먹으러 입을 벌렸을 때 돌에 핀 꽃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계절에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석화!
사실은 굴구이를 먹자고 왔으나...
탁탁 튀는 굴구이는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아 우리같은 초보가 쉽게 까서 먹을 수 있는 찜으로 주문을 하였다.
잠시 후에 커다란 양은 냄비에 한가득 담아 나온 양이 엄청났다.
밑반찬은 파무침, 동치미, 동그랑땡 모양의 굴튀김 등 소박하다.
사실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다.
커다란 정말 커다란 양은 냄비에 석화가 한 가득이다.
찜은 익혀서 나온 것이므로 까서 먹기가 아주 수월하였다.
굴은 하나씩 깔 때마다 드러나는 석화의 뽀얀 속살이 감동이었다.
실하게 내용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굴을 까 먹는 재미가 완전 제대로다.
하나씩 깔 때마다 이렇게 커다랗고 뽀얀 굴이 나오니 까는 재미도 있고, 맛이야 말해 뭐해~~ㅎㅎ
찬바람이 불면 유독 맛있어 지는 굴이다.
굴은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 칼슘 함량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고 하며 미네랄이 풍부하다.
풍부한 철분은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고 과음을 했을 때 강장식품으로도 훌륭한 식품이다고 한다.
결국 너무 배가 불러 굴밥이나 굴칼국수 등을 먹을까 하였으나 도저히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식당을 나오며 어리굴젓을 팔 길래 한 통을 사왔다.
다음날 갓지은 뜨거운 밥에 어리굴젓 한 점 올려 먹으니 너무나 맛나다~~ㅎ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도 부르겠다 다시 보령 여행을 떠나보자~~
보령 해저터널로 가는 길에 보령 충청수영성을 들르기로 하였다.
보령시 오천면에 있는 조선전기에 축조된 성곽으로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水營)의 성으로 1510년(중종5)에 축조되었다. 수영성은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의 촬영지이기도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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