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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강진 백련사 본문

사찰여행

천년고찰 강진 백련사

다보등 2022. 3. 21. 14:25

다산초당가는 오솔길에서 돌아와 백련사엘 들어갔다. 동백꽃은 보지 못했으나 절집 입구에 홍매화는 활짝 피어 붉은 색을 과감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월출산백련사

 

주차장에서 내리면 곧장 일주문이다. 백련사까지는 300m정도 되는 동백림을 걷게 된다.

동백잎이 하도 빽빽하여 볕도 잘 들지 않는다. 

 

백련사해탈문

 

백련사는 동백림으로 이름난 절이다. 해탈문을 들어서자 양옆으로 우거진 동백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 시절이 일러 동백 꽃은 아직 피지 않았느나 동백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우거진 동백잎 이파리 사이로 띄엄띄엄 하늘이 슬쩍 보이곤 하였다. 

 

 

다행인건 동백은 아직이지만 홍매화가 활짝 피어 백련사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동백 꽃을 보지못한 마음을 홍매화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홍매화를 지나 백련사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만가지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만경루를 제일 먼저 만났다.

강진만이 한 눈에 들어오는 확트인 전경은 일품이다.

그 앞에 수령이 약 150년은 되었다는 커다란 배롱나무가 있더라.

매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배롱나무 특유의 맵시에 구불구불한 가지들의 모습이 어찌나 멋진지 한참을 올려다 보았다.

한여름 7~9월에 배롱나무 꽃이 붉게 만개를 하면 봄철 동백 못지않게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만경루를 들어서면 이내 백련사 중심 법당인 대웅보전이다.

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大雄寶殿'

조선 3대 명필 원교 이광사가 쓴 글씨란다. 

'大'자는 사람이 걷는 것 같다길래 관심있게 보니 참말로...사람이 걸어가는 모양새다.

'雄'자는 웅크린 모양이라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런가하고 보니 그래 보인다.

아님 생각없이 지나칠 뻔하지 않았나...(이런 것이 문화재를 보는 재미가 아닌가 하는 나의 생각이다)^^

 

백련사 대웅보전,전남 유형문화재 제136호

 

대웅보전 옆으로 명부전이 있다.

이 글씨도 원교 이광사가 썼다고.

 

백련사 명부전

 

명부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부처님 제자들을 모신 응진전이다. 응진전 왼쪽으로 천불전도 있다.

응진전 마당에도 배롱나무가 멋스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여름이 기대되는 백련사의 배롱나무들...

 

백련사 응진전

 

응진전 마당에 매화가 피었다.

은은한 향기에 코를 들이대어 보았다.

봄은 봄이구나...

 

 

응진전에서 내려오며 명부전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명부전은 만경루와 대웅보전과 함께 백련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백련사 명부전

 

백련사는 전각이 몇 개 되지 않아 금방 돌아보게 된다.

백련사는 통일신라말기인 839년 창건된 절로 만덕산에 있어 만덕사라 부르다 비교적 최근에 백련사로 고쳐 부르고 있다. 백련사는 고려 말 왜구들의 준동으로 폐사의 위기에 처했다가 효령대군의 시주로 재건되었다 한다.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전국 유람을 다닌 효령대군이 8년 동안 기거한 전력이 있다.

 

 

대웅보전 오른쪽에는 삼성각이 있다. 그 안에는 세 명의 성인으로 산신과 독성, 칠성을 모셔 놓고 있다.

삼성각 앞에도 구불구불 매력적인 배롱나무가 있다.

백련사는 동백말고도 우리를 즐겁게 해줄 여름 나무인 배롱나무가 있어 붉은 배롱나무꽃을 상상하게 하는 기쁨이 있다.

 

 

백련사를 서성거렸다.

대웅보전 마당에서 만경루와 요사채가 있는 공터에서 강진만을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걸음이 떼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강진만을 내려다보면 강진만 한가운데 가우도가 보인다. 우리는 백련사를 나와 가우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