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우연히, 웨스 앤더슨 본문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윌리 코발 지음
웨스 앤더슨 서문
김희진 옮김
<세계 여행 사진집>
대칭적인 선이든, 파스텔 색조든, 완벽한 구조든, 아니면 뭔가 단번에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것이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있다. 그렇다면, '우연히' 그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세계 곳곳의 '진짜' 장소들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2017년 여름, 뉴욕 브루클린 작은 아파트에서 Wally & Amada Koval 부부가 개인적인 여행 버킷리스트로 시작했다.
우연히도 웨스 앤더슨의 영화와 비슷해 보이는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본 것이 계기였다.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의 팬이자 호기심 많고 열렬한 여행광으로서, 나는 '딱 그렇게' 보이는 장소들에 이끌렸고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사진들이 어디에서 찍혔는지 알아내는 일에 나섰다. 천천히, 이 아이디어를 함께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우리는 모험을 함께 나누기 시작했고, 이내 세계 곳곳에서 수천 장이 넘는 사진이 쏟아져 들어왔다. 사진은 아름다웠고, 서사는 흥미진진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호기심 가득한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성장은 단연 최고의 순간이었다.
동화 같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색감 이쁘고 흥미로운 외관을 지닌 장소와 건축물들이 실려 있다.
미국,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유럽 전역, 영국,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남극 등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웨스 앤더슨 스타일 풍경 사진들로 구성되었다.」
※ 웨스 앤더슨은 미국의 영화 감독이자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관객들에게 관철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있다.
1882년 지어진 벨베데레 호텔은 극적인 곡선을 그리며 스위스 알프스를 굽이쳐 통과하는 푸르카 패스에 있는 U자형 길에 있다. 호텔의 전성기에는 웅장하게 펼쳐진 론 빙하를 객실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론 빙하가 녹으면서 이 지역의 관광산업은 쇠퇴했다. 2016년 호텔은 문을 닫았다.
-1965년, 호텔은 007 시리즈 <골드 핑거>의 명장면에 등장했다. 숀 코너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은색 애스턴 마틴을 타고 푸르카 패스를 달리며 노란색과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탄 악당 골드핑거와 그의 심복 오드잡을 추적한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내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거의 예외 없이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와 사물들을 찍은 것이다.
솔직히, 내가 찍고 싶은 사진들이다.
윌리 코발과 동료들이 펴낸 이 책은 눈이 즐거운 사진집이자 특별히 매력적인 여행 가이드다.
적어도 이 진짜 웨스 앤더슨의 생각으로는 그렇다. 이 책에는 200여 곳이 실려 있으니 다 돌아보려면 몇십 년은 바쁘겠지만 어느 경험도 빼놓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팬케이크 판매대는. -웨스 앤더슨-」
'우연히, 웨스 앤더슨'을 책 제목처럼 정말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났다.
세계 곳곳에서 같은 공감대를 가진 이들이 보내온 사진들로 제작된 이 책을 보면서 세계의 다른 지역,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을 경험하고 여행하는 기회 덕분에 헤아릴 수 없이 풍요로워졌다.
더군다나 책 속에는 내가 여행지에서 보았던 혹은 놓쳤던, 앞으로 가고 싶은 곳들의 사진들을 보면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이상할 지경이다.
'라 카사 미니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 당시 일부러 찾아가서 보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집이다. 이 집이 자유민이 된 노예에게 선사된 집이라는 설이 수십년 동안 떠돌았지만 고고학자들이 이 신화를 걷어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 카사 미니마는 한때 현재 너비의 다섯 배가 넘는 한 채의 주택이었다가 점차 쪼개졌다. 형편없는 설계 때문에 온전하던 집에서 이 가날픈 한 조각만이 남았다.
아르헨티나의 긴 해안선에 있는 등대는 빼곡히 들어선 모래언덕과 위협적인 해안가 모래톱 때문에 특별히 높아야 한다. 클라로메코 등대(1922년경)는 약 54미터 높이로 하늘에 닿을 듯 서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전역에서 두 번째로 큰 등대다. 이 줄무늬 경고탑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높이뿐만이 아니다. 등대의 토대에는 1991년 해변으로 밀려온 고래 시체의 뼈대가 있다. 포유류의 제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고래의 뼈대는 재 조립되어 등대 최하부에 안치되었다.
백 년이 넘었다는 이 등대는 '세상 끝의 도시 Fin del mundo'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 비글해협에서 만났던 작고 아담한 등대였다. 육지 최남단 도시를 떠나온 뒤 마지막으로 보게 될 인공 건축물 중 하나.
'아디오스'하고 인사해 줄 최후의 생명체는 물개, 가마우지, 바다사자, 펭귄들이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주인공 장(장첸)이 아휘(양조위)의 슬픔을 묻어 주겠다했던,
세상의 끝에 있던 ...레 제클레뢰르 등대...-
뜻밖에 북한 사진이 두 점이나 실려있었다!
우리나라 사진은 한 점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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