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화성47코스(역방향), 궁평항-화성 이화리정류장 본문

경기둘레길 860km

경기둘레길 화성47코스(역방향), 궁평항-화성 이화리정류장

다보등 2022. 5. 2. 13:07

경기둘레길 화성 47코스 :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외곽을 돌아 매향리로 들어간다. 매향리는 아픈 근대사를 가진 마을이다. 매향리 앞바다에 있는 농섬을 미군 해상 목격지로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아팠던 곳이다. 2005년 매향리사격장은 폐쇄되었고, 그 땅에는 다시 희망이 싹트고 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유소년야구장을 만들었다. 길은 매향리 바닷가로 이어지고, 걸음은 초병 순찰로를 따라간다. 직선으로 9km 정도 이어지는 화성방조제는 바람과 함께 걷는 곳이다.(경기둘레길홈피)

♣ 화성 47코스 : 화성 이화리정류장 -매향삼거리-매향리 선착장-화성방조제-궁평항(18.2km, 6시간)

 

 

궁평항에서 화성방조제 구간(9km)을 건너뛰고 위 지도상 화살표에서 시작하기로. 출발지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하여 이번엔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일산, 인천, 잠실, 양재에서 넉 대의 차량이 각각 출발하여 화성방조제가 막 끝나는 곳(매향리AT&T야구장)에서 만났다. 

 

주차장 한켠에 피어있던 모란꽃

 

 

화성방조제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의 바다를 막아 건립한 방조제이다.

궁평항에서 시작한 9km의 화성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매향리로 들어서는 길은 철책선이 길게 쳐진 해안로를 따라 길이 계속 이어진다.

 

 

매향리 철책따라 이어진 흙길,

수리를 위해 육상에 올려놓은 선박,

철책 너머 붉은빛을 내는 함초까지 흔치 않은 다채로운 풍경이 있는 길이다.

 

 

한국전쟁이후 미공군 사격장이었던 매향리는 사격장이 폐쇄되면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이 되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야구장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유소년 야구대회는 물론이고 세계 리틀 야구도 유치하고 있단다,

그 유소년야구장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한국전쟁 중인 1951년이후 매향리 해안 일대는 미공군 폭격장(쿠니사격장)으로 이용되었고 주민 피해 호소로 2005년 폐쇄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그 아픈 자리에 평화의 염원을 담은 공원을 조성하여 수거된 폭탄 및 탄피를 활용한 평화 상징 미술작품을 설치하였다.

 

 

▲ 길은 바닷물에 잠겨 갈 수가 없어서 위쪽 초소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걸었다.

▼ 초소를 돌아나오니 반대편 물이 잠긴 길이 보인다.

 

 

매향1리 고온항을 지나며 보니 텐트를 친 모습이 즐비하다. 항구는 차박을 하는 곳이 아닐진데...

지정된 곳이 아닌 장소에서 차박을 하는 차량과 텐트를 친 모습은 이젠 흔한 풍경이 되었다.

 

 

지붕 위로 복사꽃이 예쁘게 피어 눈길을 끌었다.

도로변엔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쓰긴 했지만 노란색의 골담초가 옹기종기 많이도 피어있었다.

 

골담초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후문을 시작으로 공장 외곽을 한참을 끼고 걸어야 하는 길이었다.

이런 2차선 길은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라서 좀 위험한 길인데 다행인건 휴일이라 다니는 차들이 거의 없었다.

 

 

서울우유라고 써있는 걸 보고 낙농을 위한 사료공장인 것 같았다.

 

 

삭막한 공장 주변 길가에 의외로 벚나무가 아닌 복숭아나무가 많았다.

자칫 재미없는 길이 화사한 복사꽃으로 곱디 고왔다.

 

 

기아자동차 정문을 지나며 앞쪽으로 가로수길이 멋지다.

저 가로수길 끝에 경기둘레길 화성47코스 시종점인 이화리 정류장이 있는 곳이다. 

나날이 푸르른 가로수와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공장지대의 삭막함을 달래주는 길인 것 같다.

갯벌 너머로 보이는 평택항은 지척이지만 대여섯시간은 걸어야 하는 거리이다. 

 

 

경기둘레길 47코스 시종점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12시가 채 안된 시간이긴 하지만 마침 길건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몰랐는데 가서보니 백년가게였다.

이런저런 매체에서 들렀다 갔는지 입구며 내부에 다녀갔다는 사진들이 즐비하다.

 

 

식당안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 낙지연포탕과 산낙지전골로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경기둘레길 46코스로 이어 걷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