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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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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11월의 일기

다보등 2022. 11. 25. 13:30

11월 5일(토)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엘 들른 날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뷰파인더가 고장이 나서 방치해 놓았던 카메라를 어떻게 고쳐서 써볼까 하고 남대문시장 카메라 매장으로 간 날이다. 핸드폰도 액정이 나가면 수리비가 만만치 않던데... 카메라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새로 사는 것이 낫지 싶은 마음이었다. 벼르고 벼르다 정말 코로나 이후 삼 년 만인가 남대문시장엘 갔다. (결론은 카메라 바디를 중고로 샀다. 오래된 제품이라 중고 가격이나 수리비나 거기서 거기길래... )

 

남대문

 

남대문시장에서 유명하다는 호떡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긴 줄끝에 서서 호떡을 하나 사 먹었다. 

꿀호떡보다 야채호떡이 인기라고 해서 나도 야채호떡을 샀다. 호떡 하면 설탕이 녹아 그 달콤함으로 먹었다면 야채호떡은 그냥 튀김만두 같았다.  호떡은 설탕이 녹아 자칫 흐를 수 있으므로 먹는데 조심스럽다면 야채호떡은 그럴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내 취향은 호떡은 그래도 꿀이 녹아 흐르는 걸 조심하면서 먹는 꿀호떡이 호떡다워서 좋다.

 

야채호떡
남대문시장 갈치찌개

 

 

11월 8일

개기월식이라 하여 베란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았다. 붉은 달이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 달이 붉은색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

오늘 보지 못했다면 200년 뒤에나 볼 수 있단다. 

 

개기월식, 붉은달

 

 

11월 10일

의성 대봉감을 택배로 받았다. 주먹 두 개를 붙인 것만큼이나 큰 크기에 깜놀이다.

열흘쯤 지나며 하나둘 홍시가 되더니 먹기 바쁘다. 모양은 못생겼으나 달다.

미쳐 먹을 수 없을 때는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가끔 꺼내서 살짝 녹았을 때 먹으면 별미이다.

 

 

11월에 보는 장미꽃

 

 

파마는 일 년에 두세 번 한다. 

이렇게 두어 시간 있다 보면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특히 머리 밑이 욱신거린다.

그래도 참아야 하느니라~~

이뻐져야 하므로~~ㅋㅋㅋ ^^:::

 

 

11월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늘 연초가 되면 새 달력을 받고 1월부터 12월까지 넘겨보곤 하는데, 새 달력의 마지막 한 두장을 넘기며 '그래, 그래도 여기까지 올려면 까마득하군' 하고 생각하였으나 막상 그 마지막 시점에 도달하고 보면 언제 이만큼이나 지나왔는지 새삼 놀라곤 한다. 마지막 한 장의 12월 보다 11월이 더 몸과 마음이 바쁘다.

11월 첫 주에 시어머님 제사가 들었다.

2주에는 손자 생일이었다.

3주에는 아들 생일이 있었다.

4주엔 김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니 11월은 바쁘고 말고이다.

 

예나 지금이나 겨우살이 준비로는 김장만 한 큰 행사가 없다. 요즘 김장 안 하는 집도 많긴 하던데, 된장 고추장을 내가 담그지 않으니 김장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김장을 하고 나면 겨우살이 준비 끝!

 

 

 

11월 23일 김장을 마쳤다.

절임배추로 하는 김장은 예전 생각하면 요즘 김장은 일도 아니다.  배추 사는 것부터 일일이 다듬어 절이고 자다 깨어 아래위 뒤집어 주고 씻고 어쩌고 일이 엄청났었다. 이젠 절임배추로 하니 그저 김장 속만 준비하면 된다.

양파 믹서에 갈고, 찹쌀풀 끓이고, 북어머리며 온갖 것 넣어 육수 끓이고, 멸치액젓과 새우젓, 생새우, 갓, 무채, 생강 마늘 넣어 김장을 마무리하였다.

절임배추 20kg 두 박스로 일 년 먹을 김치를 완성하였다. 이때가 가장 뿌듯한 것 같다.

저녁엔 수육을 두 번이나 삶아서 온 가족이 포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