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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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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10월 끝자락 내 창가에서...

다보등 2022. 10. 26. 11:20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이 커튼 사이로 느껴진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본다.

붉은색으로 물든 동쪽 하늘을 배경으로 아파트 지붕 라인이 예쁘다고 느낀 아침이다.

 

 

 

가을은 붉은 열매의 계절이다.

붉은 열매가 종종 달린 귀여운 산수유, 

그 옆에 마가목 붉은 열매도 한아름 묵직하게 달려있다.

풍성한 피라칸사스 열매도 있다.

 

산수유 열매

 

마가목 열매
피라칸사스 열매

 

그동안 우리를 가르치던 수영 선생이 주간에서 야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10월 들어서면서 수영장에 있는 모든 강사들이 한바탕 반을 바꾸었다. 월수금 오전 11시에 1년 6개월 동안 우리를 열심히 지도하던 선생과 다들 정이 많이 들은 터라 섭섭한 마음에 시간이 되는 회원들과 점심을 같이 하였다.

 

 

청송 황금사과, 시나노골드

청송 후배가 보내온 새콤달콤 아삭한 식감이 좋은 노란 사과 시나노 골드, 은근한 사과향도 일품이다.

가을 한철만 먹을 수 있는 사과이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껍질 채 베어 먹는다. 아삭아삭 소리까지 맛있다.

사과는 부사 정도 알고 있던 나인데... 시기별로 수확하는 사과 종류도 많다는 걸 후배 덕에 알게 되었고, 더불어 다양한 사과를 먹고 있다. 

 

 

풍란

 

소엽 풍란이 몇 차례나 꽃을 피워 그 향으로 기분 좋은 한 계절을 보냈다. 얼마 전엔 베란다에 내박쳐 두었던 또 다른 (잎이 큰) 풍란에 물을 충분히 주고 며칠 신경을 섰더니 어느 날 꽃을 피웠다. 그동안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실로 옮겨 놨더니 밤에는 향이 짙어서 코를 실룩거리며 향을 음미하게 된다. 10월에 풍란 꽃을 보긴 처음이다. 

 

 

 

 

지난 주말엔 시댁 장조카가 큰 딸을 결혼시켰다. 우리가 조카에겐 5촌 당숙이다.

어릴 때보고 언제 이렇게 자랐나 싶게 신부 나이가 32세란다. 

요즘은 늦게 결혼하는 시대라 32살이면 딱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랑은 34세란다. 

주말에 밀린 도로를 달려서 구미까지 가느라 고생은 했지만 행복한 신랑신부와 큰 조카 부부를 보니 나도 덩달이 행복했다.

모처럼 소식이 뜸했던 친척들도 만나고 그동안 안부도 물으며 코로나 시대를 지나 이렇게 건강하게 볼 수 있는 소중한 일상을  느끼게 된다. 시댁 조카는 장손이라 제사가 많아서 질부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일 많은 시댁 살림을 해내는 걸 보면 우리 큰 조카가 결혼을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든든한 질부이다. 선남선녀의 아름다운 결혼을 진심 다해 축하해 축하해~~

 

 

 

어느새 10월 끝자락...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살아가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