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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잠긴 내장산 내장사 본문

사찰여행

눈 속에 잠긴 내장산 내장사

다보등 2022. 12. 30. 22:42

12월 17일(토)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 내장사의 겨울 설경도 일품이다.

눈이 예쁘게 쌓인 단풍길을 걷는 호사를 언제 누려보겠냐 하였던 날이다. 

겨울날, 빈 가지로 남은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눈길을 걸어 내장사 경내로 들어선다. 

 

내장산내장사일주문

 

내장산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양 옆 단풍나무 터널은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될 만큼 내장산단풍 중에서도

으뜸을 자랑하는 곳이다. 빈 가지만 남은 단풍나무지만 한 겨울 눈 속에 단풍나무 터널 모습 또한 일품이다.

 

부도전

내장사(영은사 지)는 지방기념물 제63호로 백제 무왕 37년(서기 636) 영은조사가 현재의 부도전 일대에 50여 동의 대가람을 세우고 영은사라 칭했다.

지금의 내장사는 1958년 다천스님이 대웅전을 완성하고, 그 후 국립공원 개발계획에 따라 일주문, 명부전, 정혜루, 사천왕문을 새로 세웠다.

부도전 동백나무에 혹시 동백꽃이 폈을라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내장사 연못

 

천왕문을 들어서면 바로 연못이 있다. 내장산 내장사는 풍수지리상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수백 년 전에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내장사 천왕문과 정혜루 사이에 있는 이 연못이 만들어진 시기는 조선시대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정혜루(定慧樓)

 

정혜루를 들어서면 대웅전이 있어야 하는 데...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휑한 대웅전 자리...이 무슨 일이지 싶어서 놀랬다. 애니언니 말에 의하면,

사찰의 한 승려가 사찰 관계자와 다툼이 있어 술에 취해 홧김에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다행히 불은 다른 전각으로 번지지 않고 대웅전만 전소가 되었다.

불을 지른 당사자가 화재 신고를 하였고, 그 덕에 빠른 화재 진압을 하여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한다. 

아무리 화가 났기로 대웅전을 상대로 불을 지르다니. 

차라리 치고받고 싸움이나 한바탕 하고 털어 버릴 것이지.

 

화재로 전소되어 텅빈 대웅전 터

 

대웅전은 화재로 전소되고 그 자리엔 컨테이너박스를 가져다 놓았다.

내장사는 크지 않은 절이기도 하지만 졸지에 볼품없는 절집이 되었다.

2012년 알 수 없는(전기적인) 원인으로 대웅전이 전소되어 다시 지었는데,

2021년 스님들 간의 문제로 다시 잿더미가 되었으니 천연고찰 내장사의 파란만장한 사연이 안타깝기만 하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 놓았다는 연못이 무색하다. 

 

극락전
명부전
극락전
정혜루

 

 

 

찻집 다원에서 몸도 녹일 겸 따뜻한 차를 마셨다.

사찰에 있는 찻집에 오면 쌍화차 내지는 대추차 등 차 종류가 분위기에 맞는 것 같아 대체적으로 그런 차를 주문한다.

쌍화차에는 다양한 견과류가 들어있는데, 특이하게도  내장사 찻집 다원의 쌍화차는 참깨를 동동 띄웠다.

 

쌍화차
연잎차

연잎차는 뜨거운 물을 추가로 더 달라고 하여 몇 번을 더 우려 마셨다. 

따뜻한 연잎차가 좋았던 것 같다.

 

 

 

2023년 내년에는 나이도 한두 살씩 줄어진다는데 좋은 일인 거죠?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며칠 전에 생일을 보낸 나는 그럼 1월 1일에 몇 살인가... ㅎㅎ ^^;;

 

티스토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저의 벗 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더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된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별일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