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스완 미완성 오벨리스크 본문
기차는 밤새 나일강을 달려 예정된 시간보다 40여분 늦은 오전 10시 무렵 아스완역에 도착을 하였다.
일정이 바빠진 관계로 기차에서 내리자 이내 버스에 올라타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보러 출발을 하였다.
아스완의 채석장은 전 국토의 95%가 사막 지대인 이집트에서 유일한 화강암 채석장이다. 고대 파라오 시대로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스완의 채석장은 이집트의 중요한 화강암 산지로 유명하다. 기자의 피라미드, 날렵한 자태를 뽐내는 오벨리스크, 수많은 신전, 기타 이집트의 돌로 된 건축물들은 이 아스완의 채석장이 아니었으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워있는 대작, 미완성 오벨리스크
아스완의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석공과 기술자들의 재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바위에 생긴 균열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누운 채로 남아있다.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버려야 했던 이집트 석공들의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은 고통이었을 것이지만,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그 제조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제대로 완성되어 바위산에서 뽑아냈다면 그 높이는 약 41미터, 무게 1,168톤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이 만든 어떤 오벨리스크보다도 더 컷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돌을 옮길 경우, 40개의 로프를 걸어 6000명의 인부가 끌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나일강 범람 시기에)강변에 기다리고 있던 선박에 이 돌을 어떻게 실었을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카르나크 신전에 있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유명한 오벨리스크는 이곳에서 채석되어 옮겨진 후 세워지기까지 약 7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아스완을 방문하기 가장 적당한 시기는 겨울이다. 여름은 기온이 섭씨 38도~50도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매우 뜨겁고 건조하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그늘에 앉아 파리를 쫓는 일 외에는 특별히 일을 못하는 반면, 겨울의 평균 기온은 섭씨 약 26도로 따뜻하여 유적지를 답사하기에 적당하다.
1902년 아스완 댐이 건설되었고, 아스완의 극적인 변화는 1971년에 거대한 아스완 하이댐이 완공되면서 시작되었다. 하이 댐 뒤로 형성된 거대한 호수로 인근 누비라 지역은 완전히 물속에 잠겼다.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약 10만 명의 원주민이 이주하였고, 물에 잠긴 23개나 되는 신전과 성소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아스완 댐 건설로 나일강 범람도 멈추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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