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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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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놀라고 또 미소짓게 만드는 풍경

다보등 2023. 3. 14. 08:00

지난주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보러 갔었다. 마침 그날은 딸이 쉬는 날이라 시립미술관 간다며 나랑 같이 가자고 하여 흔쾌히 응했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청역에서 딸을 만나 덕수궁돌담길을 걸어 서울시립미술관엘 도착하였다.
평일 이른시간이라 미술관 앞은 아무도 없이 조용하였다.
<키키 스미스ㅡ자유낙하>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조금은 난해한 그녀의 전시였지만 딸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이다. 
전시를 다보고 12시 30분쯤 미술관밖으로 나오다 깜짝 놀랐다.
수많은 인파에 무슨 일인가?

서울시립미술관 오전 11시무렵

 

무슨 일이지???

 

모바일 금융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포인트 이벤트에 참여하는 시민들


3월 7일 낮 12시 30분쯤 서울시립미술관 앞의 진풍경이다.
수많은 인파가 고개를 숙인 채 삼삼오오 걷기도 하고 서있기도 하는 희한한 모습에 처음엔 놀랐다가 이내 웃음이 났다.
'아하!!'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났다.
스마트폰 금융 애플리케이션으로 현금성포인트 모으기 위해 점심시간마다 '성지'를 찾는 직장인들이다.

 

 

최근에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가 제공하는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가 입소문을 타며 돈을 잘 모을 수 있는 성지까지 생겨나고 있단다.  
일명 '10원 줍기'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토스 앱을 실행한 사용자 근처에 다른 사용자가 있으면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클릭해 토스 포인트 10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한 곳에 많이 모일수록 높은 금액을 모을 수 있어 서울시립미술관 등 특정 장소에 직장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내가 놀라서 두리번거리는 동안 딸아이도 토스 앱을 켜고 10원 줍기에 돌입하여 잠시 만에  50명을 넘게 클릭하였다며 좋아라 했다. 이런 상황을 지 남편에게 자랑했더니 부러워한단다.

나는 몰랐으나 딸은 이런 상황을 알고 시립미술관 오는 김에 토스 포인트 받기를 즐길 심산이었는 모양이다.
평소에 10명 넘기가 쉽지 않았는데 역시 서울시립미술관은 성지는 성지라며 좋아 했다.
커피값을 모으는 재미도 있겠으나 점심 후에 걷기도 하고 커피값도 모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좋은 모바일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생각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하니 재미도 한몫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