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여름이면 볼 수 있는 모감주나무 꽃 본문
이맘때면 노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모감주나무 꽃이다.
아파트 주변 산책길에도 도로변에도 모감주나무 노란 꽃이 피었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희귀한 나무였다고 한다.
요즘엔 공원이나 집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모감주나무 이름을 외우는 데도 몇 해가 걸렸다. 매년 꽃을 볼 때마다 '아! 뭐더라?' 하게 되더라.
관심을 갖고 알고 보면 매년 꽃 필 때마다 반갑지만 관심없이 지나다니면 근처에 이런 나무가 있다는 것도
알 지 못하고 노란꽃도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울 남편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ㅋㅋ)
이 모감주나무가 피는 여름이면 일부러 먼 곳까지 나무 답사를 하러 가기도 한단다.
전국에 모감주나무군락지가 몇 군데 있다고 한다.
황금빛 꽃물결을 이루는 나무라고 해도 될 만큼 화려한 꽃의 나무이다.
영어로 부르는 이름이 'Golden Rain Tree' 즉 '황금 비 나무'라네.
그냥 손톱만한 노란색의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빨간색이 있어 깜짝 놀라게 아름답다.
가을이면 꽈리모양의 열매가 열린다.
모감주나무는 예로부터 절집에서 많이 심어 키웠다.
절집의 스님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염주라는 게 있는데,
이 염주를 만드는 데에 오래전부터 모감주나무의 씨앗을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감주나무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모감주나무 씨앗으로 만든 염주는 큰 스님만 썼다고 할 정도로 불가에서 아끼는 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염주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나보다..
나무를 가만 보면 작년에 달린 모감주나무 열매가 아직 달려있다.
가을겨울을 지나고 다시 여름... 어쩌다 아직도 달려있는 걸까.
꽈리모양의 열매는 단단한 껍질 속에 2개의 씨가 들어 있다.
모감주나무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이란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인데... 여즉 달려있는 열매는 어째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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