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둘레길 가평19, 보아귀골~용추계곡(1) 본문
7월 둘째 주엔 경기둘레길 가평 19코스(20코스 일부 포함)를 걸었다.
연인산(1,068m)을 넘는 길이다. 보아귀골에서 시작하면 고도차 800m를 극복해야 연인산 꼭대기다.
몹시 어려운 구간이지만 한발 두발 땀 흘려 오르면 보상이 있다. 성취감과 함께 일망무제로 터지는 풍광이 선물처럼 따라온다. 연인산 북쪽에는 명지산이 있고, 남쪽에는 칼봉산이 있어 종주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연인산 남사면을 흘러내린 물은 골 깊고 그림 같은 용추 계곡을 만든다. (경기둘레길 홈페이지)
보아귀골 ~연인산 ~칼봉산쉼터~ 용추계곡 (15km, 6시간, 매우 어려움)
경기둘레길은 경기도의 외곽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문화, 생태자원을 두발로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풋풋한 삶의 활기와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김포 대명항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외곽을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총길이 860km의 순환 둘레길로 경기도와 15개 시. 군이 협력하여 조성한 사람. 문화. 자연이 함께하는 길이다.
둘레길은 총 6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의 특징을 담아 4개 권역으로 나눠진다.
DMZ 외곽 걷기길을 연결한 평화누리길, 푸른 숲과 계곡이 있는 숲길, 강을 따라 너른 들판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물길, 청정 바다와 갯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갯길이다.
경기둘레길은 새로운 길이 아니다.
기존의 길을 구슬 꿰듯이 엮어 하나의 걷기 길로 만들었다.
오랜 역사도 시끌법적한 시장과 숲 속 새소리도 각각의 길에 담겨있다.(경기둘레길 홈페이지)
시점 찾아 가는 길이 너어무 멀고 여간 번거롭지 않다.
다른 이의 블로그에 올라온 대중교통편을 참고하여 올린다.
보아귀골 시점 찾아가는 법
대성리역 1330-4번 승차(08: 30분) → 현리터미널 하차 40-5번 환승(버스 시간표 오전 06:40 / 07:20 / 09:20 / 11:00) → 보아귀골 하차
이제 출발이다.
연인산 정상까지는 3.6km, 산山이므로 오르막은 기본이다.
두어 번 물 마신 거 외엔 거의 쉬지 않고 걸어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렸다.
시작은 가볍게 출발하였으나 결코 쉽지 않은 험로였다.
홈 페이지에서 가평 19코스를 '매우 어려움'이라 하였는데 정말로 '매우 어려움'을 실감한 날이었다.
분명 경기둘레길이건만 '둘레길'이라 읽고 '힘든 등산'이라 읽어야 하는 코스였다.
경기둘레길 가평지역을 걷는 코스는 8개가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매우 어려움'인 것 같다.
초반 시작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아주 좋았다.
인적이 뜸한 여름 심심산골은 풀이 제멋대로 자라 무성하다.
여름에 산행을 한다면 반바지는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겠다.
풀이 무성하여 알게 모르게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 벌레나 진드기도 염려스럽다.
오르막은 점점 가팔라 지고 그만큼 점점 더 힘들다. 첫 번째 숯가마터를 지나고 두 번째 숯가마터도 지난다.
잠시 물이라도 마실 참으로 멈추게 되면 앞의 일행은 사라지고, 뒤에 오던 일행들은 뒤처져서 보이지도 않는다.
보이지 않는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앞에 가는 일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걸음을 서둘렀다.
어느 시점부터 보이기 시작한 정상 1000m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가 반갑다.
이때부터 200m 간격으로 남은 거리 표시가 나타났다.
연인산 정상 45m 앞이다.
막판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하늘 가득 앞이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이다.
너무 기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올라섰다.
이게 이렇게 반가울 일인가 싶었다.
연인산(1,068m)은 명지산(1,267m)과 능선으로 이어진 산이다.
연인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지만 이름이 없던 무명봉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사람들은 무명봉에 이름을 붙여주기로 하였다. 1999년 3월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연인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인산 기슭 아홉마지기마을에 전해오던 '길수와 소정'의 이루어지지 못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차용했단다.
테스형네 집? 이 양반은 요즘 신곡을 냈으니 바쁘겠다.
영숙이네 집?
태양 1억 5천만 km, 안드로메다 2400경 km
가평 19코스 출발점인 보아귀골에서 거의 쉬지 않고 두 시간 만에 연인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는 길이 가팔라서 엄청 힘들었다.
산치고 힘들지 않은 산이 있으랴. 더군다나 해발 1000m가 넘는 산인데.
그 보답으로 이런 멋진 전경으로 위로를 받는다.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이 장난 아니다. 단박에 힘들었다는 것은 잊어버리고 그저 감탄만이 나온다.
몹시 어려운 구간이지만 한발 두발 땀 흘려 오르면 보상이 있다.
연인산 정상에 서면 성취감과 함께 일망무제로 터지는 풍광이 선물처럼 따라온다, 정말 그랬다.
그저 바라만 봐도 뿌듯하다. 하늘과 구름과 푸른 산이 아름답다.
연인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능선과 계곡을 따라 5월이면 철쭉이 활짝 피고 봄이면 철쭉제가 열린다.
봄날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은 연분홍 철쭉이 산 정상을 수놓았을 풍경이지만
7월의 연인산은 철쭉꽃 대신 짙은 녹음으로 그 끝이 없다.
그늘 없는 정상이라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산이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용추버스종점 11.1km'라고 적힌 것을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최소 4-5시간은 내려가야 한단다.
가평 19코스 연인산 정상을 내려서 용추계곡으로 가는 하산길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진다.
'경기둘레길 860k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둘레길 가평 22코스, 상천역~청평역입구 (36) | 2023.09.06 |
---|---|
경기둘레길 가평 19-20, 용추계곡(~가평역)(2) (20) | 2023.08.11 |
경기둘레길 포천 17코스, 일동유황온천단지 ~논남유원지 (43) | 2023.07.20 |
경기둘레길 포천 15코-16코스 (산정호수공원~일동유황온천단지) (33) | 2023.06.22 |
경기둘레길 포천 14코스, 중3리마을회관 ~ 운천터미널 (23) | 2023.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