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바쁘게 9월이 지나간다. 본문
추석이 든 음력 8월 첫 번째 주말이면 고향 선산에서는 벌초를 한다.
아들이 벌초를 하러 간다니 남편이 따라나섰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벌초에 가지 못하다가 올해 아들이 가는 편에 따라나섰다.
남편은 퇴직하자 역시 코로나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다가 이번 참에 벌초하는 이들 밥이라도 한 끼 사줘야겠다며 이참저참 나선 길이다. 남편이야 이제 나이가 있으니 벌초할 서열은 아니다.
벌초도 해마다 하러 오는 이들만 벌초하러 온다. 언젠가는(머지않아) 사람을 사서 벌초할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한단다.
도시로 나가지 않고 고향에 남은 장조카도 이번에 보니 많이 늙었더라며 세월 타령을 한다.
그러면서 조카도 나를 보며 "아저씨도 많이 늙으셨구나." 했을 거라며 씁쓸해했다.
다 그런 거지. 세월 앞에 장사 있나.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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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짧게 동네산책을 하고 괜스레 오후 시간에 이케아에 갔더니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어중간한 시간에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미트볼을 먹으며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모든 음료가 다) 리필이 가능하므로 남편은 두 번이나 리필을 했다.
미트볼은 나만 열심히 먹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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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도 아니고 9월에 내리는 비는 뭐람.
남부지방은 많은 비로 인해 피해지역도 있다는데 반갑지 않은 비다.
가을 추수철에 눈치도 없이 비가 내리다니.
그럼에도 빗속에 걸으며 호젓한 분위기가 좋았던 아침이다.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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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서 치료 수업은 매주 빠지지 않고 열심히 출석 중이다.
지난주에는 수많은 가요들이 탄생한 사연을 소개하는 글이 담겨있다는 '노래 따라 삼천리'라는 책을 가지고 그 사연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정두수 씨가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란다.
노래 하나하나가 만들어 지기까지 제각각 심금을 울리는 사연들이 없는 것이 없다.
정두수는 <마포종점>, <덕수궁돌담길>, <마음 약해서>, <흑산도 아가씨>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올린 가요의 노랫말을 지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사가이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도 3,500곡이 넘는단다.
노래는 알아도 작사가는 몰랐으나 이런 수업을 들으며 "그렇구나. 어머나 그렇구나." 감탄하게 된다.
늘 그렇듯 온몸을 움직여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율동 같은 체조를 했다.
나이 들어서는 노래 부르기가 치매 예방에 좋단다.
듣는 것 말고 노래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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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에 손자를 데리고 중식당엘 갔다.
아이는 짜장면을 시키고 남편과 나는 차돌짬뽕을 시켰다. 그리고 짜장면 단짝 탕수육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손자는 찍먹이라 탕수육 소스를 붓지 않고 따로 찍어 먹는다.(우리 부부는 부먹이다~)
아이가 배가 고팠는지 이 날따라 잘 먹는다.
짜장면과 탕수육을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할아버지는 손자 먹는 거 보며 세상 흐뭇한 표정이다.
이럴 때 참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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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일본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 책을 대출을 했다. 이 작가의 책이 세 종류가 있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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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9월의 끝자락이다.
추석이 코앞이라 우선은 미리 마음이 바쁘다.
예전과 달리 음식 종류도 줄이고 양도 줄였으나 그래도 차례 음식 몇 가지는 해야 하니 장도 봐야 하고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한 주가 되겠다.
나도 그렇지만 모든 분들도 해피 추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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