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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匆匆 - 朱自清 본문

일상스케치

匆匆 - 朱自清

다보등 2023. 9. 21. 21:22




중국어 필사를 시작했다. 요즘은 글씨 쓸 일이 없어 몇 자 적어보니 손이 아프다.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바라며.

주쯔칭(1898~1948)의 <총총>은 중국 현대 산문이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큼 허무한 것이 있을까?
작품 전체에 작가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마음과 안타까움이 잘 묻어나 있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고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자는 내용이다.

 
<匆匆> - 朱自清

燕子去了,有再来的时候;杨柳枯了,有再青的时候;桃花谢了,有再开的时候。
但是,聪明的,你告诉我,我们的日子为什么一去不复返呢?
ㅡㅡ是有人偷了他们罢;那是谁?又藏在何处呢?是他们自己逃走了罢;现在又到了哪里呢?
제비가 가면 다시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버드나무는 시들었다가 다시 푸르러질 때가 있습니다. 복사꽃이 지면 다시 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똑똑한 당신이여 가르쳐 주세요.
왜 우리의 나날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가요?
누군가 그걸 훔쳐갔기 때문일까요? 그러면 누구일까요?  또 어디다 숨겨 놓은 것일까요?  그것들은 스스로 도망간 거겠지요. ㅡㅡ지금은 또 어디로 간 걸까요?

我不知道他们给了我多少日子;但我的手确乎是渐渐空虚了。在默默里算着,八千多日孑已经从我手中溜去;像针尖上一滴水滴在大海里,我的日子滴在时间的溜里,没有声音,也没有影子。我不禁头涔涔而泪潸潸了。
나는 그들이 나에게 얼마의 날을 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의 손에서는 확실히 점점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세어보니  8000여 일이 이미 내 수중에서 벗어났습니다.
바늘 끝에서 한 방울의 물이 대양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나의 나날들도 아무 소리 없이  그림자도 없이 조용히 떠나갔습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去的尽管去了,来的尽管来羞;去来的中间,又怎样地匆匆呢?早上我起来的时候,小屋里射进两三方斜斜的太阳。太阳他有脚啊,轻轻悄悄地挪移了;我也茫茫然跟着旋转。于是一一洗手的时候,日子从水盆里过去;吃饭的时候,日子从饭碗里过去;默默时,便从凝然的双眼前过去。
我觉察他去的匆匆了,伸出手遮挽时,他又从遮挽着的手边过去,天黑时,我躺在床上,他便伶伶俐利地从我身上跨过,从我脚过飞去了。等我睁开眼和太阳再见,这算又溜走了一日。我掩着面叹息。但是新来的日子的影儿又开始在叹息里闪过了。
이미 가버린 것은 간 것이고, 오는 것은 오는 것입니다. 오가는 것의 중간은 또 어찌 그렇게 총망한 것입니까?
아침에 일어날 때, 작은 방안에 햇빛이 들어옵니다.  태양도 발이 있는 것 마냥 조용히 자리를 이동합니다. 나는 또 망연하게 태양을 따라 돕니다. 그래서 손을 씻을 때,  나의 나날들은 세면대 안에서 지나가 버립니다.
밥을 먹을 때,  나의 나날들은 밥그릇 안에서 지나가 버리지요.  내가 조용히 침묵하고 있을 때는 진지한 두 눈동자 앞으로 지나가 버립니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이 바쁘게 가버린다는 걸 깨달아 손을 뻗어 잡아당겨 막으려고 하지만  그는 또 막는 그 손끝을 스치고 지나가 버립니다. 날이 저물어 내가 침대에 누워있을  때  그는 날쌔게 내 몸을 또 넘어갑니다.
내가 눈을 떠 태양을 다시 볼 때까지, 나의 나날들은 또 하루가 되어 흘러가 버립니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한숨을 내뱉지만  새로운 날의 그림자는 또 나의 한숨 앞에서 지나가 버립니다.

在逃去如飞的日子里,在千门万户的世界里的我能做些什么呢?只有排徊罢了,只有匆匆罢了;在八千多日的匆匆里,除排徊外,又剩些什么呢?过去的日子如轻烟,被微风吹散了,如薄雾,被初阳蒸融了;我留着些什么痕迹呢?我何會留着像游丝样的痕迹呢?我赤裸裸来到这世界,转眼间也将赤裸裸的回去罢?
但不能平的,为什么偏要日日走这一遭啊?
도망이라도 가듯, 사라져 버리는 나의 나날들 속에 이 드넓기만 한 세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단지 배회하는 것뿐이고 그리고 단지 바쁘기만 할 뿐입니다.  8000여 일의 바쁜 걸음 안에서 배회한 것을 제외하면 또 남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나가 버린 나날들은 가벼운 연기처럼 미풍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옅은 안개는 이제 막 떠오른 태양에 의해 녹아버리는 것처럼 내가 남긴 흔적은 무엇일까요? 내가 언제 아지랑이와 같은 흔적을 남긴 적이 있을까요? 나는 이 세상에 발가벗은 채로 와서 한순간에 발가벗은 채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굳이 헛되이 왔다가 가야 하는 것인지입니다.

你聪明的,告诉我,我们的日子为什么一去不复返呢?
똑똑한 당신이여, 알려주세요.
왜 우리들의 나날들은 한 번 왔다  다시 돌아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