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사향길 본문
길을 잃기도 하며 16구간을 벌랏한지마을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를 한 시간도 넘게 달려 느티나무 펜션(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산막신촌길)으로 왔다.
인근에 숙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 이리 먼 곳에다 숙소를 구했단다.
한우불고기에 닭을 굽고 (나름 스테이크라 부르며), 천마를 구워서 먹었다.
천마는 처음 먹어본 것인데 약간 감자(?) 느낌이었다.
10월 22일 (일요일)
다음날 아침, 어제에 이어 오늘은 17구간을 걷는 날이다.
17구간은 원점회귀하는 구간이기도 하고 후배 H의 시댁(동복 오씨)이 있던 마을인데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되어 도시로 이주해 나오고 조상님들 무덤만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단다. H가 있으니 어제와 달리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겠다.
여름이면 넉넉한 그늘을 내어주고 마을 입구에서 든든하게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느티나무.
펜션 이름이 느티나무인 게 여기에서 왔구나 싶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 사향思鄕길 (14km)
소전리 보건소에서 도로를 걸어 내려와 삼거리 왼쪽 소전교를 건너 후곡리를 향하여 걷는다. 폭 좁은 시골 도로가 잘 나있지만 오르막길이다. 약 1.3km 오르면 수몰된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세운 사향비(思鄕塔)를 만난다.
가호리에서 바라보이는 넓은 대청호는 수몰된 마을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동복 오씨 비각과 오래된 상수리나무 앞을 걸어 빠져나온다. 후곡리 버스종점과 대각사를 지나 산등성이를 올라탔던 사향탑 앞을 지나 출발지인 소전교에서 마친다.
후곡리 버스 종점에서 오른쪽으로 걸어 막다른 마을인 진사골을 둘러보고 와도 좋다. (홈피 참조)
<17구간 요약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 1리 소전교 - 사향비 - 고인돌 발굴지(동복 오씨 비각) - 후곡리 버스종점 -사향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 1리 소전교>
17구간 후곡리 종점
곡계고개에는 높이 23m의 상수리나무(보호수)가 옛 모습 그대로 위용을 자랑한다.
가호리에서 바라보이는 넓은 대청호는 수몰된 마을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 고개에는 동복 오씨 비각과 오래된 상수리나무가 있다.
「 이곳은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가호리에 위치한 곡계고개로서 수몰 전 가여울마을과 곡계마을간의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본 도로 위에는 동복오씨 묵재공파 소헌공가의 충효교육의 장인 '서헌정'이 위치하고 이곳부터 소헌공가의 납골묘로 가는 '충효의 길'로서 안전상 차량의 통행을 금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서 산불예방과 수질오염장지를 위하여 낚시금지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으로 24시간 경비정이 감시하고 있으니 이점 이해하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곳 충효의 장소에서 음주가무와 고성방가 금지 등 공중도덕을 지켜주시고 즐거운 여정 기원합니다.
동복오씨 소헌공파 중진 종중회 올림 」
이곳은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가호리에 위치한 곡계고개로서 수몰 전 가여울마을과 곡계마을간의 유일한 통로였다.
본 도로는 동복오씨 묵재공파 소헌공가의 납골묘로 가는 '충효의 길'로서 안전상 차량의 통행을 금하고 있다.
후배 H의 시댁( 동복 오씨)은 수몰되기 전 이곳에서 살았단다. 마을이 수몰되고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를 하였고, 훗날 명절 때면 이 길을 걸어 조상묘에 다녔다며 지난 이야기를 추억한다.
이 도로는 1978년부터 대청댐 수몰로 인해, 주민이용 도로로 충청북도가 시행하여 도로를 개설하였으나 1980년도 대청댐 수몰로 주민 대다수가 대도시로 이주하였고, 이후 3 가구 정도가 가여울 고개로 이주 거주하다가 1990년도 초에 모두 이사 가고 남은 가구가 없었다. 현재는 이 도로만 남아 폐허가 되었던 이 도로를 산책길로 정비하여 옛 신작로 길로 개설하게 되었다.
가호리 유래 : 가호리의 유래는 금강이 마을 앞을 흐르면서 여울을 만들었다고 해서 부른 지명으로 '가여울'이 한자화한 것으로 가탄街灘, 가호街湖라는 뜻이다.
대각사 입구에 울창한 대나무가 멋있다며 잠시 들여다볼 생각으로 들어갔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입구인지(다른 쪽 입구를 사용하는 것 같다) 들어가다가 문이 잠겨 있어 되돌아 나왔다.
가호리와 후곡리 사이의 호반을 걸었다. 곡계고개는 오가는 사람이 없다.
어쩌다 한두 집이 보이긴 하나 그들이 마을버스를 이용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오지 시골길에 하루에 한두 번 들어온다는 버스는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빈차이다.
청주 대산보리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해산!
어찌나 대기 줄이 긴지 3-4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왜 유명한지 몇 번은 더 먹어봐야 하는갑다.
정작 보리밥보다 입구에 있던 주전부리가 더 인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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