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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오백리길 18구간, 장수바위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충청도

대청호 오백리길 18구간, 장수바위길

다보등 2023. 11. 29. 07:54

11월 18일
대청호 오백리길 18구간 : 장수바위길 12.0km
이 구간은 옥색의 대청호반을 오래도록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소전리의 입구인 소전교에서 대청호수를 왼쪽에 두고 염티소전길을 걸어간다. 아스팔트의 좁은 길이지만 차도 띄엄띄엄 다니고 오래된 미루나무가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만들어 주어 한여름에도 걷기엔 그만인 길이다.
약 5km를 걸어 월리사 입구를 지나 염티교를 건너 509번 도로와 합류한 뒤 문덕리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마을을 가로질러 배나무 과수원길을 따라 대청호가 생기기 전의 옛 문덕리 마을 터 뒷산인 236봉으로 오른다. 산을 오르다보면 넓고 커다란 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누군가 백설기를 썰어 놓은 듯한 사각형의 장수바위에 올라 산의 전경을 한번 둘러본 뒤 다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34.9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산불감시초소를 약 100m터 내려와 통신탑을 지나 509번 도로와 연결된 문덕교를 건넌다. 상산마을 입구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여 18구간을 마친다.(홈피 참조)
<18구간 요약>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리 보건지소 - 월리사 입구 - 염치리- 문덕리 - 장수바위 -산불감시초소- 마동길 삼거리 -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산마을
 

 
 
서울을 출발하여 주말이면 늘 그렇듯이 조금씩 밀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시 문의면 미천고은길에 있는 나루터곰탕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식사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리에 도착하니 보건소 앞에 한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어제 내린 눈으로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있는 마을은 조용하다.
우리는 각각의 출발지에서 넉 대의 차로 왔고 차량 한 대(나중에 차량 회수를 위한)는 종료지점인 상산마을 청남대교회 앞에 주차를 해놓고 나머지 차량은 보건지소 앞에 주차를 하였다.
오전 10시 40분 소전보건진료소 앞에서 18구간 출발.
 
 

소전국민학교 옛터

 

 

산수유 열매

 

 
 
보건지소에서 5km를 걸어 월리사 입구를 지난다.
월리사 이구당 부도와 월리사 사적비가 나란히 서있다.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여 손도 시리고 춥다.
열심히 걸어도 몸에 열이 나질 않는다.
그러던 차에 연통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는 찻집을 발견하였다.
대발이네 쉼터이다.
문앞에 적힌  'OPEN'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리가 없다.
 

넷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자

 
혼자 있을 땐 좋은 생각하고
둘이 만나면 좋은 얘기 나누고
셋이 모이면 좋은 일을 하자
 
손님 가라사대

'넷이 모이면 고스톱을 치자'

이렇게 또 한바탕 웃었다.
이른 아침 첫 손님인 우리 일행 14명이 커피며 라떼, 대추차를 팔아 주었으니 대발이네는 대박이지~~ㅎ
따뜻한 난로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커피도 마시고 몸도 녹이고 나서니 한결 몸이 부드러워졌다.
난로 위 주전자에는 하수오를 끓이고 있었다. 

하수오 끓인 물 맛도 보았다. 하수오 은은한 향이 마시기에 거부감이 없었다.

 

 

벌바위 쉼터 로컬푸드 커피

 

문덕교

 
묘암삼거리를 지나 문덕교를 건너 산덕리 방향으로 간다.

 
 
도로에서 벗어나 옛길로 들어섰다.
상수원보호구역이므로 물을 오염 시킬 수 있는 일체의 모든 행위가 금지이다.
배나무 과수원길을 따라 대청호가 생기기 전의 옛 문덕리 마을을 지난다.
 

 

박주가리 열매

 
11월이면 들에서 흔하게 보게 되는 하수오 사촌지간인 박주가리 열매이다.
씨를 닮은 열매껍질이 마치 바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박주가리'라는 이름을 얻었다지요.
명주실 같은 털이 있다. 이 종자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 번식을 한다.
종자의 털은 솜 대신 도장밥과 바늘쌈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후 1시 30분쯤에 논 뷰를 앞에 두고 김밥을 먹었다.

김밥 먹기엔 좀 추운 날이긴 하였으나 각자 가지고 온 보온병에 따스한 물과 함께 먹는 김밥은 최고의 간편식이다. 
김밥은 일산에서 사온 것으로 출발 지점에서 1인 1줄씩 각자의 배낭에 넣고 걷는다.

 

 
 
비닐 하우스 건너편 빨간 지붕이 청남대교회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18구간을 마무리 하였다.
어제 눈이 내리고 하더니 오늘은 날씨도 우중충하고 추운 날이었다.
 

 
 
 
청주시 가덕면 한계1길에 있는 해밀펜션으로 이동을 하였다.
종일 추운 날씨로 다들 추위에 떨었으므로 서둘러 따뜻한 저녁을 준비하였다.
지난달 해외여행을 다녀온 선배들이 소고기며 새우와 와인을 준비해 왔다. 
후배가 홍어회를 가져왔다. 
한 냄비 가득 된장국을 끓여서 속부터 따스하게 다스렸다.
배추전까지 부쳐내어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