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대통령의 비밀 정원이었던 청남대 본문
대청호 오백리길 19구간은 청남대 인근을 지난다.
어제 18구간을 걸었고 이틀째인 오늘은 19구간을 걸어야 하는데 우선 청남대를 먼저 둘러보기로 하였다.
오전 9시 30분이면 이른 시간이라 생각했으나 벌써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다.
질서 정연하게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주차를 하였다.
나중에 나올 때는 주차하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안 보였다.
어딜 가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그나마 주차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뻔한 사실을 한번 더 인지하게 된다.
어젯밤 묵었던 펜션 바로 앞에 있던 호수에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날씨가 푸근하다.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입장료는 6,000원이다. 주차료도 따로 내야 한다. 경로 할인을 받으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경로는 50% 할인이 된다.
장애인, 유공자, 임산부는 무료이다. 뭐든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임산부는 산모수첩이 있어야 한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란다.
1983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 공식별장이자 제2집무실로 이용 됐던 곳이다. 주요시설은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현 대한민국 임시정부광장), 오각정, 헬기장, 양어장, 그늘집, 초가정 등이 있고 청남대에는 여섯 분의 대통령이 89회 472일 이용 또는 방문했단다.
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된 이후 대통령기념관 별관, 대통령기념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과과 다양한 산책로가 새롭게 조성되었다.청남대는 124종의 아름다운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수달을 비롯해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 등 각종 동물이 서식하며 철새의 도래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청남대 안내 팜픔렛에서)
청남대 본관 입구에 들어서니 잘 생긴 반송들이 주도로 양쪽으로 도열해 있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래 멋진 반송을 또 이래 많이 보기도 첨인지라.
이곳에 있는 반송들은 80여 년 되었으며 가지가 많아 만지송, 다행송으로도 불린다.
62그루 중 6공시절 청와대 본관 준공 시 일부가 이식되어 현재 42그루가 청남대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송 :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흔히 알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의 모습과는 다르다. 소나무는 외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것에 비해 반송은 밑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서 우산모양(반원형)을 보인다. 반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경우가 많고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수로 많이 심어진다.
우리는 오각정길을 따라 봉황탑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양어장과 대통령 기념관으로 가기로 하였다.
본관 옆으로 오각정 가는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섰다.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산책로로 좋은 코스이다.
이래 멋진 곳을 개방을 하여 너도나도 들러 보고 즐길 수 있게 하였으니 참으로 좋은 일이다.
봉황탑이 위치한 봉황의 숲은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의 봉황탑(22m)과 벽오동 나무, 대나무로 구성된 친환경 숲을 의미한다.
22m의 나선형 전망대를 빙글빙글 돌아서 봉황탑으로 올라가다 보면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풍하중 설계로 위로 오를수록 흔들림이 느껴졌다.
봉황숲에서 바라보는 대청호가 마치 다도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서 360도 파노라마로 청남대 곳곳이 잘 보였다.
청와대 모양 그대로 만든 대통령 기념관이 아래에 보인다.
청남대 산책로는 무장애 산책로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가능하다.
대청호 시원스런 물을 바라보며 우거진 소나무가 도열한 산책로를 걸으니 좋다는 소리가 자꾸 나왔다.
산책로 끝에 양어장과 음악분수대가 있는 곳에 다다르니 청와대를 본 떠 지어진 대통령 기념관이다.
양어장 주변에 메쉐콰이어 숲이 잘 어우러져 멋지다.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展이 열리고 있었다.
2023.10.06.~2023.12.03.
황금빛 색채의 비밀 구스타프 클림트전
19세기말 ~ 20세기 초의 심볼리즘과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 대표 화가이자 황금빛 화가로 불리는 클림트의 유화, 도로잉 등 50여 점의 명화 작품(레플리카)을 전시하고 있다.
몇 년 전 동유럽 여행 중에 보았던 클림트 그림을 이곳에서 다시 보니 반가웠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작품 사진 한장 찍기도 힘들었었다.
이러다보니 그럭저럭 시간이 12시가 되어간다.
청남대에서 나와 인근의 문의면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검색된 식당은 대기번호를 받아야 해서 길 건너 청맥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돼지갈비버섯찌개?
버섯찌개에 돼지갈비라니.
낯선 조합인 음식이었으나 맛은 괜찮았다.
청맥식당에서 돼지갈비버섯찌개를 먹었다. 돼지갈비가 들어간 버섯찌개라는 생소한 조합의 음식이었다.
주인장 부부의 친절한 서빙과 돼지갈비버섯찌개도 맛있었다.
청맥 옆집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시골? 카페치곤 커피가격이 넘나 비쌌던... 더군다나 커피머신으로 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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