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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카즈베기 산에 있는 게르게티(츠민다 사메바) 성 삼위일체 성당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카즈베기 산에 있는 게르게티(츠민다 사메바) 성 삼위일체 성당

다보등 2024. 7. 13. 22:15

6월 2일 여행 4일 차
밤에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맑은 아침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카즈베기는 해발 고도 1,740m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마을의 서쪽으로는 세계의 명산으로 잘 알려진 카즈베크 산(Mount Kazbek)이 자리 잡고 있다. 19세기 초 러시아 제국이 조지아까지 세력을 뻗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켰으나 곧 진압당했다. 러시아 제국의 통치하에 있을 당시 지명이 카즈베기(Kazbegi)로 바뀌었으며, 2006년에 와서 비로소 본래의 지명(스테판즈민다)을 되찾게 되었단다.
 

 

아침으로 가져다 먹은...

 
 
오늘은 주타 트레킹이 다녀 오는 일정이 있는 날이다. 맑은 하늘을 확인하고 기분좋게 오전 8시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9시에 집결 4륜구동 짚차에 5명씩 나눠 타고 트레킹에 앞서 먼저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성당으로 출발을 하였다.
주변 설산과 마을뷰가 아침 해와 함께 빛나게 눈부셨다.
 

산 위에 성 삼위일체 성당이 보인다

 
 
구름 많은 하늘과 눈을 이고 있는 산을 마주 보고 가는 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되었다.
멀리 구름 아래로 성당의 모습이 보이면서 차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와!!!
우뚝 솟아 있는 성당의 뾰족한 지붕과 주변 풍광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게르게티 성당

 
 
교회는 카즈베기 산아래 해발  2,170미터 높이의 츠케리(Chkheri) 강의 오른쪽 둑에 위치해 있다.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는 14세기에 지어졌으며 오늘날 카즈베기 지역의 일부인 옛날 케비 지역에 있는 유일한 십자돔 지붕성당으로 옆에 별도로 있는 종탑도 비슷한 시기에 건설되었다. 광활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가파른 산 꼭대기의 고립된 위치는 조지아의 상징이 되었다.
 

 


도로가 포장되기 전에는 마을에서 걸어올라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교회는 이 지역의 트레커들에게 인기 있는 포인트로 산을 오르면 1시간 30분 정도 가파른 길로 갈 수 있다.
2018년 일반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포장도로가 교회 기슭에 설치되었다.
그 덕에 자동차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주차장에 내려 성당으로 오르는 언덕에는 수많은 야생화들로 가득하였다.
 

성당에서 내려다 보는 카즈베기 마을 전경

 
 
성당 마당에 서니 까마득한 아래로 카즈베기 마을과 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이 필요 없는 멋진 풍광이다.
이른 아침 역광으로 마주 보는 산이나 마을은 눈이 부셨다.
 

 

 

 
 
성당은 종탑과 함께 공사 중이었다.
18세기 조지아 출신 작가(Vakhusti Batonishvili)에 따르면 국가 재난 시기에는 성 니노의 십자가를 비롯한 중요한 유물들이 므츠게타에서 이곳으로 피난을 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종교 활동이 금지되었던 소련의 지배 시에도 이 성당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중요관광지였었다고. 성당은 현재 조지아 정교회와 사도교회의 성당으로 실제 운영되고 있다. 
 

 
 
공사 중이라 내부는 입장을 할 수 없었다.
설산을 지나온 바람은 몹시 거세고 차가웠다.
우리는 성당을 떠나기 전에 다 같이 단체 사진을 남겼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 사진인 듯.

 

 

멀어지며 다시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