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코카서스 카즈베기 주타 트레킹(1) 가는 길 자체가 힐링 본문
삼위일체 성당에서 내려와 이번 조지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카즈베기 설산 트레킹에 나섰다.
주타 마을로 가는 길이 얼마 전 폭우로 인해 길이 무너지고 차량 통행이 불가한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복구가 되어 차량 통행이 일정 거리까지는 갈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가 주타마을까지 들어갈 수가 없어서 1.5km는 걸어서 가야 한다며 미리 양해를 구한다. 어쩔 것인가 그나마 길이 어느 정도 복구가 되어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것만도 다행이지.
한적한 시골 길을 가면서 소떼를 만나기도 하였다.
유유히 도로를 점령하며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지나가는 소들을 피해 우리도 천천히 지나간다.
가는 길 자체가 힐링이 된다.
길이 유실되어 간신히 복구가 되었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는데 옆으로 치우고 들어 간다.
길이 유실되고 차량 통행이 되기 전에는 여기서부터 걸어야 했다니 우리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산사태가 난 길을 급하게 복구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심란해 보이는 길이다.
차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다들 내렸다.
마을까지 1.5km를 걸어서 가야 한다.
(나중에 돌아갈 때도 이곳까지 걸어 와야 차를 탈 수 있다)
그런데 걸어가면서 보니까 왜 차가 마을까지 들어가지 못한다는지 모르겠다.
보기엔 멀쩡하구만...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일행들이 저만치 앞서서 가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야생화들을 못 본체 할 수가 없다.
사진부터 찍고 본다
오른쪽에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하얀 물줄기가 거침없이 흐른다.
지난겨울 내린 눈이 이제야 녹아 흐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장관이다.
코카서스 카즈베기 트레킹에 첫 발을 내딛으며 설렌다.
그동안 많은 여행을 하였고 국내나 해외 유명 트레일도 많이 다녔지만 늘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오직 지금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늘 처음처럼 지금 내가 보는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최고의 좋은 날은 '지금'이다.
오! 멀리 마을이 보인다.
주타마을인가 보다.
그림엽서 같은 풍경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마을 주변은 코카서스 산맥의 큰 산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가장 높은 산은 마을 서쪽의 카즈벡(Kazbek) 산으로 높이는 5,047m로 조지아에서 3번째, 코카서스 산맥에서는 7번째로 높은 산이란다.
카즈베기 산은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몰래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죄로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없애고 구해줄 때까지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면서 3000년을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던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간직한 곳이다.
마을 가까이 오니 계곡 아래서 들리던 물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다.
수량도 많고 물살도 엄청 빠르다.
온갖 야생화들이 걸음을 방해하지만 못본체 지나친다.
차에서 내려 주타마을 입구까지 3, 40분 정도 걸어왔다.
주타마을에서 트레킹 출발지인 피프스시즌 산장까지 가야 거기서부터 진짜 트레킹 시작이라고 한다.
앞서서 간 일행들 뒤를 따라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한다.
그런데 2천미터가 넘는 주타 마을에서 오르막을 오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코카서스 주타트레킹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너무 많아서 1, 2부로 나눠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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