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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조지아와 러시아의 우정 기념비 그라우디 전망대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와 러시아의 우정 기념비 그라우디 전망대

다보등 2024. 7. 10. 16:21

므츠헤다의 즈바리수도원과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을 떠나 본격적으로 카즈베기로 가는 길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창밖 풍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상절리를 연상 시키는(정말 주상절리 일 수도 있지만) 절벽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아름다운 길은 코카서스 산맥을 관통하는 도로로서  원래는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군사도로란다.
러시아를 오가는 인근의 유일한 통로라고 한다.
지금도 러시아에서 들어오는(혹은 러시아로 가는?) 많은 화물차들이 꼬리가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버스에서 내려서며 저게 뭐지? 싶었다.
지금까지 상상했던 어떤 기념비보다 비현실적으로 생겼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잠시 몸 가누기가 어려웠다.
 

와~~~~!!!

 
 
구다우리 전망대
옛 소련시절 러시아와 조지아의 우정기념비란다.
1783년 조지아와 소련간 친선협정을 하고, 1983년 200주년 기념으로 세웠다.
 

 
 
구다우리 지역 자체가 알프스를 방불케 하는 풍경으로 스키시즌에는 유럽인들이 스키를 타러 온다고 한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알프스 못지 않게 유명한 곳이라고.
 

 

 

 

 
 
구다우리 전망대에 서니 기념비에는 알 수 없는 그림들로 가득하다.
정작 기념비 보다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광이 너무 엄청나서 입이 떡 벌어졌다.
엄청나게 멋진 경치로 여기저기서 사진 찍느라 바쁜 손길과 감탄사가 연신 나온다.
카즈베기는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을 간직한 곳
그리스 신화에서 코카서스는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로 묘사되었으며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인간에게 선물한 후 노한 제우스에 의해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혔다는 신화의 무대가 바로 이 캅카스 산맥이다.(카즈베기 산,5,063m)
나는 신화의 한 장소에 서있다.
카즈베기산을 넘어온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가득 밀려 왔다.
 

 
 
만년설을 지나온 바람이 거침없이 몰아 치는 바람에 제대로 서있기 조차 어렵다.
모자가 날아 갈새라 손으로 잡고 있어야 했고 바람은 겨울 바람이다.
추위를 막는다고 급하게 입은 옷은 얇아서 차가운 바람앞에 감당이 안된다.
 

 
 
서둘러 버스로 돌아왔다.
러시아로 가는 화물차들의 긴 행렬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아름답고 놀라울 뿐이었다. 얼마나 더 가야 하는 지 알 수 없는 길을 달리고 달려
그리고도 얼마나 오래 이동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졸고 또 졸았다.
 

러시아로 가는 화물차들의 긴 행렬

 
 
 
오늘 도착한 곳은 카즈베기라고 알고 있지만 원래 이름이 스테판츠민다라고 한다. 재정 러시아 때는 카즈베기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원래의 이름인 '스테판츠민다'라는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오후 8시 숙소에 도착을 하고 2인 1실 방을 배정 받았다.
와이파이가 잘 되는 숙소다. 나는 로밍도 안하고 왔으므로 와이파이 되는 곳이라야 집에 연락을 할 수 있었다.
코카스서 여행 내내 숙소에서는 늘 와이파이가 잘 되었으므로 아쉬운 점은 없었다.
같이 온 언니는 유심을 구입해서 왔으나 신통치 않아 무용지물이었고, 두 명은 로밍을 해 와서 도시에서 길찾기 하는데 도움을 받긴 하였으나 잘 안될 때가 많았다.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맵스미가 유용하기도 하였다.
 

창밖 풍경

 
 
밖에는 비가 오다말다 하고 있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마을이었고 비까지 내리니 추웠다. 경랑패딩을 찾아 입고 비를 뚫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마켓에 갔다. 저녁도 준비해야 하였지만 내일 트레킹 중 먹을 점심 장보기를 해야했다. 숙소는 시내랑 좀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럼에도 식당을 찾아 가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숙소에서 해먹는 분위기다. 
 

 
 
오늘 저녁은 누룽지와 밑반찬으로 집에서 가져온 것들을 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당근과 오이를 샀다.
내일 점심으로는 계란과 감자를 삶아갈 예정이다.
 

케리어에서 온갖 밑반찬을 꺼내 먹었던 저녁식사

 
 
오늘 오랜 시간을 버스에 시달리며 온탓에 피곤하다.
4명의 캐리어에서 나온 반찬들로 푸짐하다.
누룽지를 끓이고 깻잎김치, 무말랭이, 멸치볶음, 맛김, 오이와 당근,볶음김치 등 온갖 종류의 밑반찬들이 나왔다.
웃고 떠들며 신나는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