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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므츠헤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므츠헤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다보등 2024. 7. 9. 08:44

우리는 즈바리수도원에서 내려와 도도하게 흐르는 강을 끼고 있는 므츠헤타 시내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인솔자는 한 시간을 줄테니 점심도 먹고 성당도 구경하고 버스로 돌아 오라고 한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다들 흩어졌다.

 

산위로 멀리 보이는 즈바리수도원
사이프러스

 

스베티츠호벨리 주차장에서도 보이는 주바리수도원

 

 

 

주차장에서 성당으로 가는 길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관광객들 또한 엄청 많다.

우리는 기웃기웃 구경하며 인파에 쓸려 갔다.

 

조지아 솔푸드 추르치헬라

 

 

그러다 조지아 국민 간식이라는 이름도 어렵고 신기한 '추르치헬라'를 두 줄 샀다. 추르치헬라는 호두, 아몬드 등의 견과류나 말린 자두, 말린 살구와 같은 말린 과일에 포도즙 시럽, 밀가루, 꿀 등을 섞어 졸인 반죽에 담갔다가 꺼내기를 반복한 후 코팅해 그늘진 데서 말려 굳힌 길쭉한 과자(?)이다. 겉에 코팅해 굳힌 것의 식감이 양초같은 느낌이 났다. 안에 들어 있는 견과류는 맛있었다. 우리는 겉면은 대충 걷어내고 속만 먹었다. 설탕이 전혀 들어 가지 않은 자연의 단맛이 밴 건강한 먹거리라는데 한번 먹어 본 것으로 족했다. 

 

 

 

성당으로 들어 가기 전에 성벽처럼 생긴 성당 담장아래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즈바리 수도원 앞에서 산 오디와 딸기 그리고 편의점에서 산 빵과 함께 조촐하지만 소풍온 듯 재밌는 점심 시간이었다.

 

 

 

므츠헤타의 다양한 카페트와 스카프들이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의 담장에 내걸려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길이 머물기도 한다.

 

 

 

 

 

 

'스베티츠호벨리'는 살아있는 나무 기둥이라는 뜻이다. 스베티츠호벨리라는 단어는 스베티와 츠호벨리라는 두 단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스베티는 나무기둥(pillar)을 말하고 츠호벨리는 살아있다(living)는 뜻이다.

그러므로 '기둥으로 쓰려고 땅에 박은 나무가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때 어떤 조지아인이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입었던 윗도리를 로마 병사로부터 구해서 조지아 므츠헤타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을 누이동생인 시도니아에게 보여 주었고 그 옷을 본 누이가 예수의 옷을 붙들고 비탄에 잠겼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녀의 장례를 치르려고 하는데 성의를 그녀에게서 떼어내려 했으나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성의와 함께 매장되었고 그 무덤에는 백향목 나무가 자라기 시작해 큰 나무로 성장했다. 그 성스러운 자리에 성당을 짓기 위해 성녀 니노는 백향목 나무를 자르기로 결정했다.

나무를 기둥으로 쓰기 위해 일곱 토막으로 잘랐는데 일곱 번째 나무토막이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해 하늘나라로 올라갓단다. 이에 성녀 니노가 밤을 새워 기도를 했고 다음날에야 땅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 나무 기둥으로부터 성유가 흘러나왔고 병든 사람들 모두를 치유해 주었다고 한다.

(백향목나무는 성경에 자주 나오는 나무라고 한다. )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으며 2016년에는 전쟁과 같은 무장 충돌의 경우에도 보호되는 강화보호 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조지아 정교회의 4대 성당 중 하나로 조지아 건축과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337년 이후 성녀 니노에 의해 목조건축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그 후 페르시아 아라비아 제국의 침입으로 파괴되고 재건 되기를 반복했고 지진으로 파괴되기도 했다. 현재 성당의 토대는 조지아정교회 대교구장이던 멜티체덱 1세에 의해 1010년에서 1029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그후 몽골 티무르 제국에 의해 또 파괴되고, 15세기 대대적인 복구가 이루어졌다. 그때 돔이 만들어졌고, 그 후 17세기 중반 또 다시 보수가 이루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1787년 성당 주변으로 성벽이 만들어졌고 이때부터 서쪽으로만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식

 

성당 안 한쪽에서는 결혼식을 하고 있었고

또 한쪽에서는 아기가 영아 세례 받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의식은 경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영아세례

 

 

훼손이 심한 프레스코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신기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조지아 최고의 성당이다.

예루살렘의 예수 무덤 성당 다음으로 성스러운 성당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예수의 성의가 이곳에 몯혀 있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