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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르메니아를 떠나 다시 조지아로~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를 떠나 다시 조지아로~

다보등 2024. 8. 30. 10:10

6월 6일 여행 8일 차

이불깃을 꿰매고 있는 이 그림은 예레반 메트로폴 호텔 내가 묵었던 방에 걸려있던 그림이다.

너무 눈에 익은 익숙한 모습이라 반갑고 신기하였다.

요즘은 보기 힘든 이불 꿰매는 모습이다. 두툼한 솜이불에 풀 먹인 호청을 일일이 손으로 꿰매던 엄마 모습이 보인다.

사실 나도 저런 경험이 있다. 내가 결혼할 때만 하더라도 목화솜이불을 혼수로 가져가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풀 먹인 이불홑청을 딱 저런 모습으로 꿰매었다. 

이 나라 사람들도 우리랑 비슷한 모습으로 이불 홑청을 꿰매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호텔방에 걸려있던 그림

 

 

8일 차 아침이다.

일찍 서둘러야 하는 날이라 조식이 7시 반이다. 오늘은 아르메니아를 떠나 다시 조지아로 가는 날이다. 국경을 넘는 날이기도 하고 일정도 빡빡하다. 그러다 보면 점심이 애매할 것 같아서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양껏 가져다 먹었다. 그리고는 작은 머핀 하나랑 삶은 계란은 점심때 먹을 요량으로 따로 챙겼다.

 

아침치곤 정말 푸짐한~

 

 

출발은 오전 8시 30분이다.

아르메니아 국경까지 3시간을 가야 한다.

아르메니아 시외곽을 지나며 국경으로 가는 길에 차창밖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예레반을 떠나며 내내 아라랏 산이 따라왔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신비스러운 산.

언제 내가 다시 저 산을 볼 수 있겠나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너른 들판에 노란 꽃 하얀 꽃들이 군락을 이뤄 피어있는 모습은 붓으로 슥슥 색을 칠한 것 같았다.

무슨 꽃인가 무척 궁금하였으나 알 수 없었고 거의 3시간이 걸려서 마침내 국경에 도착을 하였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넘어 가는 국경 검색대에서 모든 짐을 스캔하였다. 

느슨해 보이지 않는 검색 과정 그리고 엄격한 표정들, 덩달아 긴장이 되었다.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조지아 쪽으로 국경을 넘을 땐 짧은 거리였으나 도보가 아닌 버스로 이동을 하였다.

조지아 검색대를 통과할 무렵 일행 중 한 명의 캐리어를 아르메니아 쪽 공동구역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에 싣기 전에 줄을 지어놨고 버스 도착 후에는 개별적으로 본인 캐리어를 짐칸까지 가져가 넣는 걸 보고 버스에 탔다.

개중에 몇몇 사람은 멀찌감치 놔두고 화장실 갔다오면서 자기 캐리어를 챙기기도 하였으나 한 명이 가방은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버스에 탄 모양이다. 그때 캐리어 하나가 누락되었다.

자기 가방을 본인이 챙겨야지 누가 대신 실어 주겠냐.

완전 개인의 실수로 분위기는 잠시 혼란스러웠고 다행히 버스기사가 서둘러 가져왔다. 

잊을 만하면 당황스러운 에피소드가 하나씩 추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