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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우연한 풍경 본문
재개발로 철거가 한창인 동네 도로변에 은행나무.
뒤쪽으로 가림막이 있어 우리는 공사 현장을 볼 수는 없지만 은행나무는 보고 있겠다.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된다.
은행나무는 별 일없이 자리를 지키겠지?
저 홀로 유난히 노랗다.
아슬아슬하게 전깃줄을 타고 가는 담쟁이(가 아닐 수도...)
어쩌다 저기까지 올라갔을까?
두 팔 벌린 허수아비 같다.
주변은 온통 철거 중이라 자리를 지키긴 어렵겠다.
빌라 앞에 모과나무가 눈길을 끈다.
모과나무라서 눈길을 끄는 게 아니라 빌라 4-5층 높이까지 자란 큰 키 때문이다.
가만 보면 주변은 콘크리트 바닥임에도 나무는 참 잘 자란다.
거실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모과가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일 것 같다.
수영장 가는 길에 비둘기들이 길을 막고는 비켜 줄 생각을 안 한다.
무시하고 비둘기 사이로 훅 갈까 하다가 옆으로 비켜갔다.
비둘기들이 간이 커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비둘기 먹이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도 누군가는 먹이를 주나 보다.
복자기 나무 단풍이 아직 완전하게 물들 진 않았으나 예쁘다.
빨간 단풍과 주황색, 초록이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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