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이렇게 10월은 또 가는 거야 본문
10월 끝자락이면 어김없이 가수 이용이 생각이 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노래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야말로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목청껏 노래하곤 하였다.
그래서 일까 노래 제목을 '10월의 마지막 밤'이라고 알고 있었다.
가수 이용은 노래 제목처럼 잊혀졌다가 10월 말이면 다시 생각이 난다.
광명시 버스정류장은 스마트정류장으로 바뀌었다. 여름엔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고 겨울엔 히터가 나오는 정류장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버스가 오는 걸 한 눈에 볼 수 있게 넓은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음성도 나오고 화면에 곧 도착하는 버스 번호가 보기 좋게 뜬다.
요즘 흑백요리사가 인기라는데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얼마 전에 손자 녀석이 정말 재밌다며 꼭 보라고 추천을 한다.
며느리는 흑백요리사 대결에서 1등한 권성준 세프의 밤티라미수컵을 주문하였고 맛 보라며 두 개를 보내왔다.
편의점 CU에 주문한 것이라 한다.
남편은 아예 먹어볼 생각을 하지 않고 결국 이틀에 걸쳐 두 개 다 내가 먹었다. 너무 달았고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내 입에 맞지 않으면 꽝이지~ ^^
도서관에서 하는 강좌 중에 요즘 내가 재밌게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고하는 즐거움 행복한 시니어'라는 강좌를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하는데 9월부터 12월 셋째 주까지다.
수업료는 무료지만 기구 사용료 3만 원을 냈다.
매주 다른 카드로 보드 게임을 하는데 이게 해보니 숫자 계산도 해야 하고 게임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여 나에게 유리한 길을 예측하여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하고 공간지각력도 필요하다. 하다 보면 승부욕도 생기도 서로 돕기도 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인지 능력 향상, 사회적 상호작용, 정서적 안정, 운동 능력 개선, 창의성 및 전략적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되며 뇌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과가 있단다.
매주 다른 게임을 하는데 처음엔 게임규칙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가 한 두 번 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는 게임이다.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어떤 땐 시간이 지났는데도 마치는 걸 아쉬워하는 날도 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엔 또 어떤 게임을 할지 기대를 하게 된다.
10월 초에 배추를 석단 사다가 무도 썰어 넣고 막김치를 담았다.
배추가 비싸다 보니 배춧잎 하나하나 버릴 게 없다. 어지간하면 다 쓴다.
비싼 배추라 신경 써서 김치를 담았는데 너무 신경을 쓴 건지 맛이 2% 부족하다.
아들네 좀 보내주고 그냥저냥 잘 먹고 있다.
청송 후배가 얼마 전에 홍옥을 보내줬다.
요즘은 홍옥은 보기 어려운 사과다. 홍옥은 출하 시기도 짧고 재배 면적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에 먹던 새콤달콤한 홍옥이 가끔 생각이 난다 했더니 그 말을 잊지 않고 마침 홍옥이 있다며 보내줬다.
깨끗하게 닦았더니 루비처럼 예쁘다.
새콤달콤한 그 맛을 기억하며 통째로 들고 먹는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홍옥이다.
10월 중순에 안성 칠장사 갔다가 그 동네 아주머니들이 파는 장터에서 무를 한 단 사다가 깍두기를 담았다.
무가 어찌나 아삭하고 달고 맛있는지 깍두기가 그냥 꿀맛이다.
아들네 좀 보냈더니 '와! 깍두기 진짜 맛있네요'라고 문자가 왔다.
가을무라서 더 달고 맛있는 것 같다.
무 때문에라도 칠장사를 한 번 더 가야 하나...
안성 칠장사 갔다 오면서 들린 안성 서일농원
잠깐 돌아보고 나오느라 어마어마한 수의 항아리만 보고 왔다.
항아리 뚜껑 모양이 다른 건 왜일까?
궁금하였으나 어디 물어볼 곳도 없도...ㅎㅎ
경기옛길 봉화길 9길을 걸었고, 경기둘레길 안성 39코스, 음성 맹동 저수지, 진천 배티성지도 다녀왔고, 울릉도도 갔다왔다. 미쳐 블로그에 다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폴더에 그냥 담겨있다.
컴터에 차분히 앉아 정리하고 싶은데 시간이 녹녹치 않다. 뭐가 그리 바쁜지 매일 종종거리느라 차분할 새가 없다.
진천 베티성지
경기둘레길 39코스
10월 마지막 주말에 부부동반으로 1박 2일 문경을 다녀왔다.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가 예쁘게 단풍이 들었다길래 문경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잠시 들러 돌아 보았다.
오늘은 미용실에 들렀더니 성악가 김동규의 <어느 10월의 멋진 날>이 흘러나온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랑스러운 가사들이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을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사 속의 '너'를 생각하며 10월은 또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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