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된장을 담갔다 (안동 제비원) 본문
예전에 시어머님이 계실 땐 시댁 된장으로 살다가, 시어머님 돌아가시고 그즈음 친정엄마는 외가동네에서 메주를 사다가 된장을 담가 자식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렇게 또 이십 년을 엄마표 된장으로 살았는데 엄마는 이제 된장 담그는 걸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마지막 남은 엄마표 된장을 항아리째 퍼 와서 이때까지 먹었고 올해는 시판하는 된장을 사 먹었는데 영 그렇다.
언젠가 제비원에서 파는 재료를 사서 고추장을 담갔고 나중에는 된장재료를 사서 담갔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는 잊고 있었다. 우연히 홈쇼핑에서 제비원 된장 광고를 보면서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나 유심히 보았다. 하도 쉽게 된장을 담길래 일단 주문을 하였다. 그저 보내온 것들을 다 섞기만 하면 된다니 이렇게 쉬울 수가 있나. 그렇다면 한 번 해보는 거지.
확장형 아파트라 변변한 베란다도 없고 된장은 햇볕 잘 드는 곳에 둬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보관방법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란다.
엄마표만큼은 아니더라도 시판 된장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다.
제비원 된장 담는 재료 : 콩알메주, 정제염, 현미보리가루, 씨간장, 생수, 보관용기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끝?
세상 쉽다.
10일마다 주걱으로 아래위로 저어주라는데
- 이유는?
골마지(꼬까지)를 방지하고 숙성도 빨리되며, 맛도 좋아진다네!
90일 정도 발효 시킨 후 먹어도 된다고 하니까
내년(글 올리는 기준으로는 올해) 춘삼월이면 맛있는 된장을 먹을 수 있겠다.
생애 첫 된장 담기 일단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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