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어느새 2월 끝자락 본문
작년 연말에 티스토리 오블완에서 받은 신세계상품권을 이마트에서 사용하였다. 무얼 할까 행복한 고민 끝에 이마트 스포츠용품 파는 곳에서 편한 신발을 골랐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신들을 신어보고 가장 발이 편한 놈으로 선택하였다. 발 편한 신발이 세상 좋은 신이다.
올 겨울 눈이 자주 내리는 통에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작년 연초에 눈길에 미끄러져 한동안 침 맞은 적이 있어서 눈길을 걸을 땐 여간 긴장되는 게 아니다.
이번에 새로 산 신발이 발도 편하지만 미끄러지는 것도 덜 한 것 같아 올 겨울 유난히 자주 내리는 눈길을 걸을 땐 아주 맘에 쏙 든다.
복지관 수업이 2월부터 개강을 하였다. 난타를 두어 번 신청하였건만 그때마다 탈락이었는데 이번에는 합격을 하였다.
난타 정원이 30명으로 지난 학기에도 난타수업을 들었던 20명과 이번에 새로 수업에 참여한 10명으로 구성이 되었다.
난타가 인기종목이라 신청자가 많다. 나는 몇 번 떨어지고 합격을 하였는데 매번 당첨되는 이들은 참 행운아다.
처음 북을 쳐보았는데 신명이 난다.
한 학기 아주 재밌게 수업을 하게 될 것 같다.
난타 외에 이번에는 중국어회화반에도 등록을 했다. 복지관에는 초급은 없고 중급반만 있다고 한다. 신청할 때 중급반인데 괜찮냐고 물은 게 아마도 그동안 기존 하시던 분들 외에 새로운 신청자가 없었던 것 같다. 다들 회화반에서 몇 년씩 계속 이어 공부를 하던 분들이었고, 올 학기 신입은 나 혼자였다.
회화반 인원은 20여 명인데 생각보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라 놀랐다. 수업 첫날 느낌은 이 분들의 열정에 놀라움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수업이 있는데 목요일은 대면수업이고, 화요일은 ZOOM 화상수업이다.
나는 긴장해야 한다.
지난 12월 중순에 안동 제비원 된장키트를 사서 담근 된장을 처음엔 날짜 맞춰 뒤적여 주곤 하였는데 것도 잊어버리기 일쑤다. 얼마 전 비비안나님이 된장의 안부(?)를 묻길래 생각나서 아래위 뒤적이며 보니까 색도 곱고 냄새도 좋았다.
맛을 보니 간도 적당하고 맛있다. 3월 말쯤 되면 더 맛있어질 것 같다.
정월대보름날에 시댁 큰집 사촌형님(남편의 사촌형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왔다. 다음날 기차표를 예매하여 김천으로 갔다. 아들이 대전 출장 중이라 일부러 집으로 올 필요 없이 남편과 나는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걸려 김천구미역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아들을 만나 장례식장으로 갔다.
큰댁 형님은 울 친정엄마하고 올해 90세로 나이가 같다. 처음 결혼하여 큰집에 가서는 형님이라 부르기도 애매하였다. 내가 결혼할 당시 남편 없는 사촌형님이 있다는 걸 친정엄마가 아시고 형님 몫으로 따로 한복을 한 벌 해주셨다. 그걸 받으시고 많이 좋으셨는지 나만 보면 옷 한 벌 얻어 입은 고마움을 두고두고 하셨다. 시댁 큰집이 종갓집이라 남편 없이 종부 역할을 하느라 집안 대소사를 맡아 고생이 많으셨다.
2월 마지막 일요일에 광명 가학산과 서독산을 연계하여 걷고 내려와 이케아 앞쪽을 지나 가는데 차량들의 행렬이 끝도 없다. 보아하니 이케아에 들어 가려는 차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차들을 보며 요즘 이케아에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건 특별한 풍경이 아니다.
휴일이면 안전요원들이 나와서 교통정리를 하는 거르 보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 이케아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 게 아니고 휴일이면 늘상 있는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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