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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張藝謨) 감독 영화 <산사나무 아래> 본문
중국 문화 대혁명 시기의 사랑 이야기 <산사나무 아래>는 무심코 돌린 채널에서 막 시작한 영화였다. 믿고 보는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길래 채널을 돌리지 않고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애틋한 두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영화이면서 또 중국의 1960, 70년대에 있었던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시대적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정치적인 이슈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주 스토리는 정치적 논쟁보단 남녀 간의 사랑에 집중한다. 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은 영상의 색채미와 화면구도 등의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산사나무 아래> 영화에서는 다소 화려하거나 뛰어난 색채를 사옹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분위기 속에 화려하지 않은 색채로 주인공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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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아래>는 2010년 부산국제 영화제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어 감독과 배우 모두 내한했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작품이다. 원작은 중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이미의 소설 <산사나무의 사랑>이며, 이 책은 '2007년 최고의 중국어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중국 본토에서만 300만 부가 팔렸다.
개봉일 : 2010년 9월 16일
출연배우 : 주동우, 두효
감독 : 장이머우
각본 : 아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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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마오쩌둥이 청년들에게 ‘농촌으로 내려가 농민들에게 배움을 얻으라’는 개문판학(开门办学)을 내걸고 홍위병들을 대거 농촌에 하방 시킬 무렵, 혁명교재 편찬을 위해 농촌에 파견된 교사 지망 여고생 징치우静秋(주동우)는 해당 마을의 장대장이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지질 탐사를 하고 있는, 장대장 가족들과도 교류하며 아들처럼 지내 셋째(라오산老三)라고 불리는 쑨지엔신(두효)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 영화에서는 쑨지엔신이라는 이름 보다는 친근한 셋째형이라는 이름 라오산으로 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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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부터 느낌이 왔던 둘은, 이후 라오산이 더 자주 장대장 네 집에 오고 가며 친해지게 되고, 그렇게 풋풋한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를 아버지로 둔 라오산과 달리, 징치우는 출신도 미미한 데다가 아버지는 반동으로 몰려 감옥살이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어머니는 한때 지식인이었으나 주자파(자본주의자)로 몰려 청소부로 지내며 건강까지 좋지 않은 어머니를 모시는 고등학생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들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소녀가장인 셈이다. 때문에 징치우는 라오산과 연애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남녀 간의 사랑이란 막을 수 없는 것이고, 학교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징치우와 그런 징치우를 알게 모르게 돕는 라오산의 관계는 풋풋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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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날 둘의 데이트 장면을 징치우의 어머니가 목격하게 되고, 둘을 불러 “자유연애를 반대하진 않지만 징치우가 지금 수습기간이니 1~2년 후에 만나라”라고 당부한다. 라오산은 아쉽지만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던 어느 날 징치우는 라오산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라오산이 있는 병원을 무작정 찾아가게 된다. 이에 라오산은 “그냥 정기검진이야”라고 징치우를 안심시키고, 3일 휴가를 낸 징치우와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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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 별것 아니라던 라오산의 병이 큰 병임을 알게 된 징치우는 라오산을 찾아가지만 라오산은 이미 퇴원한 상태였고, 어디로 갔는 지 알 수 없는 라오산을 찾아다니게 된다. 그러나 라오산을 찾지 못하던 어느 날, 라오산이 자신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병원에 급히 찾아가지만 이미 라오산은 병이 악화되어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였다. 징치우는 라오산이 선물한 빨간 옷을 입고 '나 징치우'라며 오열하자 라오산도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둘의 사진이 클로즈업되며 영화는 끝난다. 결국 산사나무에 붉은 꽃이 피는 걸 보자던 약속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라오산은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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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이 올라 가기직전 징치우와 라오산의 사랑이 압축된다.
나는 당신을 일년하고도 한달 동안 더 기다리지 못합니다.
나는 당신이 25살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내 평생 동안 기다릴 겁니다.
我不能等你一年零一个月,
我也不能等你二十五岁了,
但我会等你一辈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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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에 의하면, 라오산은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언대로 시신은 화장해서 산사나무 아래에 묻었다. 라오산의 아버지는 징치우에게 “아들이 꼭 여기 묻히고 싶어했다”고 말해준다. 문화 대혁명이 끝난 이후 징치우는 외국 유학을 떠났고, 훗날 산사나무 일대는 삼협댐 건설과 함께 물에 잠겨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으며, 징치우는 매년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낸다. 그녀는 산사나무가 물속에 잠겨도 꽃을 피울 거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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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사나무는 4~5월에 배꽃 같은 하얀 꽃이 핀다. 징치우와 라오산이 머무르는 이 지역에는 '영웅수'라고 불리는 특별한 산사나무가 있다. 항일전쟁 당시 무수한 선열들의 희생을 담고 있는 이 산사나무는 다른 산사나무들과는 다르게 하얀 꽃이 아닌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순수함을 나타내는 산사나무의 하얀 꽃과 애틋하고 뜨거운 마음을 상징하는 붉은 산사나무 열매.
산사나무는 한 마디로 순수하면서도 뜨겁고 깊은 사랑을 의미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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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대혁명 :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극좌사회주의운동.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그를 추종하던 4인방 세력이 축출되면서 문화대혁명은 일단락 된다.
공식적으로는 1977년 8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그 종결이 선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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