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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니콜라스 파티展 : 더스트(2) 본문
니콜라스 파티전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다. 1층 전시공간이 삶과 죽음에 대한 전시라면, 2층 전시공간은 천상계 느낌으로 초현실적인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다.
2층 계단을 오르며 붉은 폭포가 점점 나를 향해 가까워지면서 그 느낌이 강렬하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진다고 하니 아깝고 허무하다.
'이번 전시는 니콜라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한국 고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파스텔화 신작 20점과 해당 고미술, 파티의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회화. 조각 48점을 선보인다. 파티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6주 간 미술관에 머물며 직접 미술관 로비와 전시실 내부 벽면에 그린 대형 파스텔 벽화 5점도 만날 수 있다. 이 역시 조선시대 만화나 도자기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전시 기간에만 존재하고 폐기된다.'
길쭉한 주전자와 마치 브로콜리를 길게 늘린 것 같은 나무 작품을 지나면, 지구상에서 멸종된 공룡을 손바닥 만한 동판에 온순하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담아낸 '공룡' 연작이 있다.
커튼을 폭포 양쪽에 배치한 특이한 구성
그림 속 산은 상상 속의 산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붉은 하늘은 산너머에서 해가 뜨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고려시대의 '금동 용두보당'을 앞쪽에 전시했다. 금동 용두보당(고려 10-11세기, 국보)은 용의 머리를 한 사찰 입구에 있던 *당간의 미니어처 작품이다. (*당간 : 법회나 기도 등의 행사를 알리는 기를 달았던 기둥)
조선 시대 '십장생도 10곡병'과 김홍도의 '군선도' 속 다양한 상징물들을 상상의 팔선(八仙)을 형상화한 신작 초상 8점에서 재치 있게 샘플링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슴과 학, 당나귀, 박쥐 등으로 몸이 대체돼 있거나 개를 머리카락 삼기도 하고, 복숭아와 연꽃이 가득한 화면은 기이하면서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흰구름이 아닌 잿빛의 불길한 구름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는 산불과 지구 열대화 문제를 표현한 '붉은 숲'
김홍도의 군선도 안에서 팔선에 샘플링한 박쥐나 개, 당나귀 등을 찾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잔설이 보이는 겨울 창밖 풍경이 따스한 햇볕이 가득하여 편안한 느낌이다.
2층 휴게공간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오디오가이드 반납하고 겉옷을 찾아 입는 동안 딸은 굿즈 상품 중 도록에 관심이.
허나 선 듯 사기엔 가격이 사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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