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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본문

공연,영화,서적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다보등 2025. 2. 16. 06:24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 읽은 디킨스 소설이다. 
1838년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를 발표했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산업 혁명 시기에 대해 그려 내고 있다.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부의 항구 도시 포츠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나 열두 살 무렵, 아버지가 술과 도박으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되고 결국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디킨스는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디킨스는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  첫 일자리를 얻었고 그곳에서 하루 열 시간씩  최저 임금을 받으며 일한 적도 있었다. 디킨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런던의 거리는 노점상이 빼곡했고, 거지와 고아들이 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공공 위생 설비는 형편없었고, 사방이 진흙탕과 오물투성이었다. 바로 <올리버 트위스트>의 배경이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 올리버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 올리버는 구빈원을 거쳐 장의사에게 팔려갔고, 그곳에서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다. 결국 탈출을 감행하고 거리를 떠돌다가 앵벌이 소년의 꾐에 빠져 런던의 범죄 소굴로 들어가게 된다. <올리버 트위스트>에 나오는 아동 학대와 감금, 착취, 폭행, 횡령 등이 바로 당시 영국 산업 혁명 시기 빈민층의 생활 모습이다. 비록 어두운 뒷골목의 삶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올리버 트위스트의 모습은 당시 영국 사회에 큰 위안이 되었다. 
 
1601년 영국은 구빈법을 만들어 노동력이 없는 빈민은 구빈원에 수용하고, 노동할 능력을 갖춘 빈민들은 강제로 일을 시켰다. 하지만 이 법을 악용해서 일을 하지 않고 법에 기대어 편하게 먹고사는 빈민들이 생겨났다. 그래서 영국은 1834년, 새로운 구빈법을 만들었다. 가난한 이유는 개인이 나태하고 절제를 하지 못한 탓이라고 돌려댔다. 그러고는 나라의 예산을 대폭 줄여서 이들에게 자립을 권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 혁명이 시작된 영국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각종 신기술이 개발되고 다양한 기계가 발명되면서 번영을 누렸다. 자본가들은 더욱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경쟁이라도 하듯 노동자들을 착취했다. 노동 시간을 늘렸고, 임금을 줄였으며, 어린아이들의 노동을 빼앗았다.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 새로운 구빈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그리고 빈곤층의 삶을 경험하면서도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를 잃지 않는 올리버를 통해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다. 
디킨스는 올리버의 선한 의지와 용기 있는 행동, 따뜻함을 보여 주면서 삶의 진실과 교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그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박해받는 자들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