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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영남길 제3길 구성현길, 고구려에서 이름 지은 옛 용인 본문

경기 옛길/영남길

경기옛길 영남길 제3길 구성현길, 고구려에서 이름 지은 옛 용인

다보등 2025. 2. 21. 06:14

영남길 제2길을 마치고  제3길 구성현길을 죽전역까지 이어 걷기로 하였다. 도로 왼쪽으로 리본을 따라간다.

2길 종점인 불곡산 출구 무지개마을에서 도로로 나가면 성남시와 용인시 경계이다.

 

죽전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건물 옆 좁은 골목으로 가야 하는데 자칫 길을 놓칠 수 있는 애매한 길이다.

 

이게 길이 맞나 싶은 지점인데 마침 멀찌감치 서있는 나무에 리본이 달려있어 안심이 되었다.

보도전용 다리를 건너

개천을 끼고 계속 간다.

 

죽전교 건너 죽전이마트 건물이 보이고 그곳이 수인분당선 전철역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고 다음에 죽전역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1월 26일)

 

 

일주일 후(2월 2일) 설 연휴가 끝난 일요일

지난주에 끝냈던 죽전역으로 다시 와서 영남길 제3길을 시작한다. 설연휴에 눈이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 걸을 만하다. 다만 산에 눈이 있을 걸 대비하여 스틱이며 아이젠을 챙겨 왔다.

죽전이마트

 

성복천과 탄천이 합류하는 곳이다.

영남길은 탄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 제3길 구성현길 (불곡산출구~ 동백호수공원)

고구려에서 이름 지은 옛 용인의 중심 구성현

구성현은 삼국시대에 용인이 고구려에 편입되면서 옛 용인의 중심지가 되었던 지역입니다. 현재는 기흥구에 편입되어 행정동으로 변화하였지만 영남길을 걷다 보면 아직도 옛 용인의 중심이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탄천을 거쳐 구성역을 지나면 잘 보존된 마북동 석불입상과 을사늑약 체결을 반대하며 자결한 민영환의 묘소를 마주칩니다. 조금 더 옛 용인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용인향교와 옛 구성의 영화를 보여주는 구성동 주민센터가 보입니다. 여기서 고즈넉한 법화산의 숲길을 지나면 용인의 새로운 신도시로 각광받는 동백지구의 호수공원으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소요시간 5시간 (14.7km)

● 불곡산출구(무지개마을) - 탄천 - 구성역 - 마복동 석불입상 - 민영환묘소 - 용인향교 - 법화산 - 동백호수공원

 

 

탄천을 따라 많은 다리를 지난다. 

 

구성동은 고구려가 지은 용인 최초의 지명으로 고구려는 백제의 영지를 자국에 편입하게 되면서 그곳을 '구성'으로 명명했다. 이 용어의 의미는 우리말 고어에서 '크다'라는 뜻의 '말아'와 '마라' 또는 '말'이라는 단어와 연결 지어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고구려 사람들이 자연환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은 넘어 크고 높은 성(성곽)을 나타내기 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구성'은 큰 성이나 마라재(높은 곳)의 의미를 내포하며 이것이 유용한 지형을 가진 곳으로써 백제의 영토를 편입하게 된 곳을 뜻한다. 이후 이 용어는 고구려의 구성에서 유래된 것으로, 용인시의 최초 행정지명이 되었다. (영남길 안내자료)

 

구성 2교를 지나교 삼거교를 지나 e편한세상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올라와서 횡단보도를 건너 편의점이 있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아침에 사과 반 개, 계란후라이 한 개를 먹고 나선 길이라 슬슬 배가 고파오는 오전 1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일단 편의점에서 제육과 전주비빔밥 도시락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였다.

 

 

편의점을 나와 잠시 후 마북리 석불입상과 석탑이 있는 곳으로 접근하며 수령 450년 된 느티나무를 먼저 만났다.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 450년
용인시 향토유적 제52호 마북리 석불입상 및 석탑

 

마북리석불입상은 전각 안에 있고 접근할 수가 없어서 먼발치에서 전각만 보고 말았다.

마북리석불입상을 지나 진행하여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안내표시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든다. 

안내표시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아 길을 놓칠 뻔하였다.

 

경기도 기념물 제8호 민영환 선생 묘가 있다. 민영환 선생의 묘는 원래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었으나 1942년 후손들이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부인과 합장했다.

민영환 선생 묘 입구에 제3길 인증 스탬프함이 있다.
민영환 선생 묘는 봉분 뒤쪽에 높은 언덕을 쌓고 그 위데 담을 설치한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자 을사조약에 찬동한 5적의 처형과 조약의 파기를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민영환 선생은 일제의 침략을 죽음으로 항거하기 위해 세 통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자결했다. 민영환의 자결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어 많은 순국지사들이 그의 뒤를 따라 자결했다고 한다.

 

용인향교대소인하마비가 있는 곳에서 직진하다 보면 길 건너편으로 용인 향교가 보인다.

용인향교대소인하마비
용인향교

 

횡단보도를 건너 향교로 왔더니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용인향교 홍살문

 

용인향교를 나와 잠시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법화산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입구를 얼핏 찾지 못해 편의점 인근에서 길을 물었다. 편의점 바로 끝나는 지점이 법화산 입구다.

 

흙길과 눈길이 혼합된 등산로를 따라 법화산 정상으로 간다.

아이젠은 꺼내지 않고 스틱을 사용하였다.

 

 

평화의 쉼터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으로 지난 2길에서도 소개한 바가 있다.

1951년 1월 25일 ~2월 16일까지 썬더볼트작전에서 희생한 국군 6사단과 미 24사단, 그리스대대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제6호라고 안내되어 있다. 

법화산 정상 383.2m

 

누군가가 테이블에 쌀을 뿌려 놓았다. 짐작건대 새 모이인가 보다 했다.

잠시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진짜 새가 찾아왔다. 경계를 하긴 하는데 사람들이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걸 학습으로 아는 모양이다. 남편 바로 앞에 앉아서 콕콕 쌀을 쪼아 먹는다. 

 

새의 재롱을 한참이나 보다 새가 날아간 후에 일어섰다. 하산길은 보아하니 눈이 그대로 있어서 아이젠이 필요한 것 같아 아이젠을 신고 스틱 단디 잡고 하산한다.

 

눈이 많이 쌓인 길이긴 하지만 경사가 완만한 길이라 그다지 힘들지 않다.

우리의 가야 할 방향은 물푸레마을로~~

 

아람근린공원 나무 계단을 올라 전망대방향으로 고고씽~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동백죽전대로를 따라간다.

 

아파트 빌딩 숲을 보면서 동백죽전대로를 따라 동백호수공원으로 마냥 직진이다. 

 

 

드디어 동백호수공원으로 접어들었다. 규모가 큰 호수는 아니지만 잘 꾸며 놓은 것 같다.

리본이 보이지 않아 잠시 헷갈리긴 하였지만 호수를 끼고 돌다 보니 영남길 종점이 나타났다.

 

영남길 제3길 구성현길(14.7km)은 동백호수공원 이곳이 종점이다. 

죽전역에서 예까지 그럭저럭 5시간을 걸었다. 

동백호수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전철역 에버라인 어정역에서 집으로 간다.

에버라인은 처음 타보기도 하지만 이런 이름의 노선이 있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