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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시인 기형도의 집 <기형도문학관> 본문

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시인 기형도의 집 <기형도문학관>

다보등 2025. 9. 10. 07:42

천재 예술가가 생을 빨리 마감하면 남은 이들의 아쉬움은 세월이 흐를수록 배가된다. 불과 서른 살에 요절한 시인 기형도가 그중 하나다.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은 1주기, 5주기, 10주기를 기념한 추모 산문집과 기형도 전집 등을 출간했고, 시를 모티브로 한 연극도 상연했다. 2017년에는 시인의 업적을 기리고 문학 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해 경기도 광명시에 기형도문학관을 건립했다.
 
기형도(1960 ~1989)는 다섯 살 때 경기도 시흥군 서면(현 광명시)으로 이사해 정착했다. 시흥초등학교,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로 통학하는 동안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으며 다양한 예능 활동으로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한편으로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계 전체가 가난하게 살게 된 일, 중학생 때 바로 위 누나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 안개가 많이 끼는 안양천이라는 주변 환경 등은 시인의 내면에 깊이 체화되었다. 


1979년 연세대학교 정법대학에 입학, 나중에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지만 대학 생활은 주로 '연세문학회'와 했다. 198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활동을 하며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 갔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는데, 이때 당선작이 안양천 둑방 길을 배경으로 한 시 「안개」다.
시집 발간을 준비하던 1989년 종로의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뇌졸중, 천주교 수원교구 안성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같은 해 5월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출간되었다.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기형도문학관

 
관람료 무료
기형도문학관 제2주차장 무료
월요일 휴관
 

등단작 '안개'를 텍스트 애니메이션과 영상으로 구현한 공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안개'는 안양천 둑방길을 배경으로 산업화와 무자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인간성이 상실된 암울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 시를 관통한다.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에서도 사회 비판적인 목소리가 드러난다. 해당 시집이 100쇄를 눈앞에 둘 때까지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사회를 향한 분노와 씁쓸함,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과 허탈감 등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안개' 전문

 
시집 발간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타계한 시인에게는 발표작 외에도 여러 시와 노트 기록이 남아 있었다. 친구들이 그것을 정리해 문학과지성사로 넘겼다. 시집 출간을 처음 발의한 문학 평론가 김현이 해설을 쓰고 시집 제목을 달았다.
두 달 뒤, 1989년 5월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발간되었다.
이듬해 3월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이 발간되었다. 

기형도의 시가 수록된 문예지가 비치되어 있다.

 
전시장에 기형도 시 필사하는 코너가 있다.
손과 첨단 디지털 문명이 만나는 감각적 장소, 시를 직접 필사한 뒤, 자신의 인터넷 메일로 보낼 수 있다.
나는 '빈집'을 필사하였다.
전자펜이 어색하여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2층 북카페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도서공간에서는 기형도 시집과 전집을 포함하여 많은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누구나 열람 가능하다.

3층은 강당으로 기형도 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신청 가능하다.

도서공간
북카페
노동식 작가의 <안개의 방>

 
기형도문학관 스탬프투어도 있다. 
문학관 전시를 둘러보며 스탬프 찍기를 하고 안내데스크에 투어 인증을 받고 선물(키링)을 받았다.  


 
문학관 옆 기형도문화공원에는 주요 작품이 적힌 조형물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