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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온천마을 유후인을 떠나 이번엔 수원지를 찾아갔다. 시라카와 수원지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5분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땐 주차장엔 우리 외에는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 그리 북적이던 유후인 관광지와는 전혀 달라서 마치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아소산 남쪽 미나미아소에는 맑은 물이 샘솟는 시라카와 수원지가 있다. 시라카와는 여기서 발원하여 구마모토 시내의 중심을 흘러 바다로 흘러간다. 일본 환경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장소이며, 화산석을 통해 흘러 모인 상온 14도의 물이 1분당 60톤이나 용출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양이다. 지산수원(池山水源) 전국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 소하 60년(은 1985년이라고 한다.) 시라카와 수원은 물의 근원지라는 뜻으로 아소산..
유후인 온천마을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높이 1,584m, 두 개의 쌍봉우리를 가진 장엄한 풍경의 유후다케 산이 있다. 지리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늦게 가을을 맞는 규슈에서는 12월 중순까지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유후인과 일본 명산 중 하나인 유후다케 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유후인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끄는 관광지이다. 인구도 얼마 되지 않은 마을인데 온천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아름다운 긴린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기념품 가게 들이 있으니 쇼핑을 하기도 좋다. 버스가 유후인 골목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어머어머! 너무 예쁘다!' 차 안에서부터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는 우선 긴린코 호수부터 찾아..
히타를 떠나 1시간 반 정도 벳푸로 이동을 하였다. 가는 길 주변의 풍경은 그냥 한국이랑 똑같았다. 드문드문 들판에 서있는 집들이 조금 다르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네 농촌 집들은 지붕이 대부분 빨갛고 파란색이지만 일본은 거의가 지붕은 회색이다. 색이 들어간 지붕은 그야말로 어쩌다 한 개씩 보일 뿐이었다. 이에 비하면 차라리 제주도가 더 이국적이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벳푸에 도착을 하였다. 온천지구는 나라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다 개인 사유지로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자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아 관광객을 유도한다고 한다. 벳푸 온천 순례의 필수 코스인 여러 지옥온천 중 카마도 지옥엘 입장하였다.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온천 용출량..
10월 31일 둘째 날 아침 아침 식사 전에 가볍게 온천을 즐기고 아침을 먹었다. 식당엔 한상차림으로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호텔 직원들은 상냥하고 친절하게 옆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숟가락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따뜻하게 익힌 야채도 먹기 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흰쌀밥과 미소된장국이 제일 맛났다. 어제 들러야할 일정이었으나 늦어서 오늘로 미뤄진 지온폭포로 향했다. 숙소에서 멀지 않았다. 이른 아침이라 제법 쌀쌀하다. 그러나 낮엔 가볍게 입어도 될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폭포하면 어디 산길을 조금 걸어야 하나 했으나 주차장에서 길 하나 건너니 바로 코앞에 폭포가 있다. 놀라운 건 우리가 갔을 때가 아침 해가 폭포 정면으로 보이는 시간대인 모양이었다. 그 바람에 ..
후쿠오카에서 한 시간 남짓 이동하여 소도시 히타에 도착을 하였다. 그전에 태재부천만궁관광을 하고 지온폭포를 갈 일정이었으나 시간이 늦어 지온폭포는 내일 오전에 가기로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창밖으로 강 전망이 보이는 온천호텔이다. 저녁 식사 전까지 30분 정도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 6시 저녁식사 시간에 하나둘 식당으로 모이고... 우리 팀만 즐길 수 있는 독립된 방이라서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우리 일행이 부부팀 11쌍이라 총 22명이다. 많은 인원이니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말이다. 각각의 요리가 코스별로 제공되는 카이세키 코스요리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연회식 특선이란다. 고기구이부터 장어구이덮밥까지 작은 그릇에 아기자기 소꿉놀이 하듯이 조금씩 코스별로 나왔다. 개인별로 ..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는 일이 생겨 뒤처리를 하느라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가 되었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고,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후쿠오카 상공에서 보낸 35분간의 시간으로 도착이 많이 늦었다. 그렇게 지체가 된 우리는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후쿠오카 공항을 벗어나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 있은 돈멘세트로 유명하다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하카타 본산의 명물 돈멘 마츠모토 본가. 꽤나 유명한 식당인 것 같았다. 하카타 우동과 야채를 커다란(나중에 사진을 보니 32cm라고 적혀있다) 그릇에 한가득 올려 나왔다. 이것이 돈멘이란다. 기대와는 달리 그런데 국물과 함께 먹기엔 너무 짜다. 일본이 음식을 이래 짜게 먹었나? 간이 안된 국물을 달라고 하여 부어도 짜다. 앞에 놓인 튀김은 차갑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