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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이집트 남부에 자리한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도시였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지는데 고대 이집트에서 강의 동쪽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신들을 모시는 웅장한 신전이 있는 곳이다. 강의 서쪽은 죽어서 들어가는 곳으로 죽은 자들의 공간이라 불리며 제사를 지내기 위한 장제전과 파라오들과 왕비, 귀족들이 죽어서 묻혔던 곳이었다. 우리는 오전에 룩소르 나일강 서쪽에 있는 왕들의 계곡에서 파라오들의 무덤을 들여다보았고, 핫셉수트 장제전을 보고 나일강을 건너와 점심을 먹었다.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사막에서 파라오들의 무덤을 들락거리다 나일강을 건너 동쪽으로 오니 풍경이 확 달라졌다. 건물들과 사람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마음도 편하고 눈도 즐겁다. 룩소르 신전은 룩소르 중심부에 ..
파라오의 무덤들이 있는 왕들의 계곡을 뒤로하고 이번엔 인근에 있는 핫셉수트 장제전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집트 유일한 여왕 핫셉수트는 남편 투트모스 2세가 죽은 후 아직 나이 어린 투트모스 3세의 섭정을 하였으며, 이후에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 핫셉수트 장제전은 여왕의 시아버지 투트모스 1세의 부활과 그녀 자신의 부활을 기리며 건립된 것으로 현재까지 남이 있는 가장 거대한 제전 중 하나라고 한다. 장제전에는 여왕의 탄생 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장제전은 고대 이집트에서 죽은 왕들을 예배하고 죽은 왕들에게 바칠 물건과 음식을 저장하던 곳이다. 와!!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높은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우뚝 서있는 열주식 구조의 신전은 감탄 그 자체였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저런 건축 양식이..
왕들의 계곡... 나일 강 서안의 황량한 사막,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비밀스런 장소. 이곳에 왕가의 계곡을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도굴꾼들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룩소르 반대편인 나일 강 서안지대에 왕가의 계곡이 있지만 얼핏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계곡처럼 보인다. 피라미드처럼 지상에 노출되는 구조물을 건설하면 도굴꾼에게 털리므로 계곡에 구멍을 파서 묘실을 만든 다음에 파라오의 장례가 끝나면 입구를 봉인해서 위치를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산꼭대기 피라미드형이라 당시의 기준으로 명당이라는 점, 나일강에서 멀리 떨어져 범람으로 훼손될 위험이 없고 사암지대라 터널식 석굴이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여기에 비밀묘역을 조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자연이 만든 피라미드형 산아래 이집트의 ..
2023년 1월 9일 어제 룩소르에 도착이 늦어서 하지 못한 룩소르 일정까지 오늘 다 해야 하는 빡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날이다. 또 3박 4일간 편안하게 즐겼던 크루즈를 떠나 룩소르 일대를 여러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오후엔 말로만 듣던 홍해의 휴양도시 후루가다로 간다. 새벽 5시 기상하여 크루즈 조식을 먹고 전용차량에 올랐다. 오전 6시50분 출발하면서 아침 기온을 보니 8도이다. 살짝 추운듯 하였으나 한낮에는 28도까지 오르더라. 건조한 더위, 종일 물을 계속 마시게 된다. 오전 6시 50분 크루즈를 나서며 아침 햇살을 받은 나일강이 붉다. 나일강 주변의 초록초록한 밭을 보며 이 나라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란 걸 잠시 잊게 된다. 이집트의 축복 '나일강' 나일강은 세계 4대 고대문명의 하나인 이집트 ..
2023년 1월 8일 아스완에서 콤옴보, 에드푸, 에스나운하를 거쳐 룩소르에 이르는 구간을 크루즈로 이동하면서 3박 4일을 배에서 지내는 나일 크루즈 여행 중이다. 크루즈는 대부분 밤에는 정박하여 나일강에 떠있고, 낮에는 우리가 나일강 주변의 관광지를 보는 동안 다음 기항지로 이동하곤 하였다. 낮동안 나일강 주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저녁나절 배로 돌아오면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했다. 잠결에 배가 움직이는 느낌은 요람이 흔들리듯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 매번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지 기대감으로 잠들고 아침이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해 있곤 하였다. 호루스 신전을 둘러보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오는 길, 아침이 밝아오는 아스완 거리 모습 이른 아침에 마차를 타고 호루스신전을 보고 배로 돌아온 날은 에드푸를 떠나..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신전들과 파라오의 무덤들이 즐비하다. 그곳에 빈틈없이 빼곡한 부조들을 보며 감탄에 감탄을 하지만 당최 모르겠다. 낯선 이집트의 역사와 수 많은 신들은 너무 어렵다. 고대 이집트는 신정국가였다. 파라오(왕)의 권력은 신이 부여한다고 믿었기에 시대에 따라 주신이 있었다. 대구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최돈근 선생님 책을 참고하여 복잡한 신들 중에 대표적인 몇몇의 신을 정리하였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잡한 신들의 행진이다. 수많은 정말 벅차도록 많은 신전벽화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그래도 그림으로나마 이해해 볼 생각으로 옮겨 보았다. 왼쪽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섬겼던 태양신으로 케프리, 라-호라크티, 아툼, 아문이 있고, 오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