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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코카서스 여행 10일 차에 흑해 연안 바투미 시내로 들어섰다.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투미는 흑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휴양 도시로 터키 국경선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져 있다. 우리는 오후 4시가 되어 가는 시간에 바투미로 들어섰다. 바투미에 도착하니 대도시 느낌이 물씬 낫다. 대도시답게 독특한 모양의 빌딩이나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드디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이곳에서도 룸 컨디션이 다양한 모양인지 룸을 직접 지정해 주지 않고 룸키를 가지고 제비 뽑기를 하였다. 오홀~~!! 언니와 나는 19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에 당첨되었다. 넓고 쾌적한 내부도 좋았지만 창문밖 흑해가 보이는 전망이 아주 멋졌다. 흑해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룸이다. 이후 자유시간이다. 대충 짐을 내려놓고 곧장 바투미시내 투어에..

2024년 6월 8일 코카서스 여행 10일 차쿠다이시에서는 오랜만에 호텔 조식을 먹었다. 이런 날은 아침을 거하게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이기도 하다.특별할 것 없는 흔한 조식 구성이다.다양한 소시지류와 치즈, 오이, 토마토, 달걀요리, 여러 종류의 빵, 시리얼, 음료 등. 어느덧 여행 10일 차에 들었다.쿠다이시를 떠나 흑해 연안 항구 도시 바투미에서는 수산 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이동하는 차창밖 스치는 풍경 사진도 찍는다.이번에 만나게 될 도시는 어떤 곳일까 기대하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도시나 마을 풍경을 사진을 찍기도 하고그러다 졸기도 하며 3시간 정도 버스이동을 했다. 오후 1시 35분 수산시장 입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다.안내인을 따라 줄지어 수산시장으로 이동.이곳..

이번에 도착한 쿠타이시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다음으로 교통과 행정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쿠타이시는 기원전부터 형성된 유서 깊은 도시로 콜키스. 이베리아. 아브하지아, 이메레티아 등 조지아 역대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동 조지아가 아랍인들에게 점령되었던 5세기 중엽에는 이곳에 왕실의 거처가 세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전성기를 맞이했던 10세기말 통일된 조지아의 첫 번째 왕, 바그라트 3세의 명으로, 바그라티 대성당을 짓기 시작했고 11세기 초에 완성되었다.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만 함부로 복원작업을 진행하여 유네스코로부터 2010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되었다는 이야기와 등재가 취소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다. 대성당은 낡아 보이는 모습이지만 상당히 웅장했고,..

코카서스 여행 9일 차아할치혜 라바티 요새를 관람하고 짐을 챙겨 어제 힘겹게 올랐던 언덕을 이번엔 내려갔다.당연히 올라올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생각해 보니 언덕 위에 숙소가 있었으므로 라바티 요새가 바로 코앞이라 밤에도 새벽에도 라바티 요새 산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는 피곤한데 캐리어 끌고 언덕을 오르느라 힘은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점도 있었으니 일장일단이다. 암튼 우리는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고 라바티요새 관광까지 무난하게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이번에 갈 장소는 러시아 제정 시대 휴양지였다는 보르조미라고 한다. 보르조미 도착 후 잠시 걸어서 이동을 하였다. 보르조미가 꿀로 유명하다고 하면서 미정이는 꿀을 샀다.다른 곳에서도 구입했으니 코카서스 여행 중 꿀만 2-3병은 산 것 같다...

6월 7일 코카서스 여행 9일 차조식 후 오전 10시에 다 함께 라바티요새 관람을 위해 성으로 올라갔다. 극성인 개들은 여전히 우리들 앞에서 옆에서 따라다닌다. 우리가 무섭다 비명을 지르고 하니까 관계자들이 괜찮다면서(?) 쫓기도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시늉으로만 느껴지고, 더군다나 개들은 오랜 학습이 된 탓인지 쫓는다고 쫓겨갈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요새와 주변 건물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2년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이 되었고, 중세의 성 안에 호텔과 레스토랑 시설들을 추가하였다고 한다.9세기에 건축될 당시 이 요새는 원래 이름은 롬시아Lomsia였으며, 조지아어로 '사자'이다. 12세기말에 롬시아는 '새로운 요새'로 번역되는 아할치혜Akhal-tsikhe를 얻었고 아랍어인 라바티Rabati는 요새..

바르지아 동굴도시를 떠나 3시간을 달려 평균해발고도 1,029m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아할치혜(뜻 : 새로운 요새)라는 도시에 도착을 하였다. 도시는 제법 큰 도시처럼 보였다. 어느 지점에서 차가 멈추더니 숙소로 가는 길에 굴다리가 있는데 우리 버스가 커서 거기를 통과하지 못한다며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영문도 모른 채 내리고 보니 평지가 아닌 오르막이었고 캐리어를 끌고 15분 이상 올라가야 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서쪽으로 기우는 해는 마침 우리 얼굴 방향이었고 난데없이 캐리어를 질질 끌고 언덕을 오르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게스트하우스 여주인은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우린 기진맥진 진이 빠져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 하필 이런 높은 언덕 위에 숙소를 정했냐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