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러시아 제정 시대 휴양지 '보르조미'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제정 시대 휴양지 '보르조미'

다보등 2024. 9. 23. 12:19

코카서스 여행 9일 차

아할치혜 라바티 요새를 관람하고 짐을 챙겨 어제 힘겹게 올랐던 언덕을 이번엔 내려갔다.

당연히 올라올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생각해 보니 언덕 위에 숙소가 있었으므로 라바티 요새가 바로 코앞이라 밤에도 새벽에도 라바티 요새 산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제는 피곤한데 캐리어 끌고 언덕을 오르느라 힘은 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좋은 점도 있었으니 일장일단이다. 

암튼 우리는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고 라바티요새 관광까지 무난하게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이번에 갈 장소는 러시아 제정 시대 휴양지였다는 보르조미라고 한다. 

 

이런 집
저런 집
포도나무가 있는 집
장미가 예뻤던 집

 

보르조미 도착 후 잠시 걸어서 이동을 하였다.

보르조미산 꿀

 

보르조미가 꿀로 유명하다고 하면서 미정이는 꿀을 샀다.

다른 곳에서도 구입했으니 코카서스 여행 중 꿀만 2-3병은 산 것 같다.

꿀을 좋아해서 항상 비치해 두고 먹는단다.

 

 

 

 

미니밴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어딘가로 이동하였다.

인솔자가 무어라 설명은 한 것 같은데 모르겠다.

 

이런 차를 타나 했더니만
이런 미니밴을 탔다

 

광천수로 유명한 보르조미는 옛날 러시아 황실이 즐겨 찾던 휴양지였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으로 유명한 차이콥스키는 지병으로 힘들 때 보르조미에서 요양을 했다고.

보르조미 광천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수질 좋고 소화기 질환과 당뇨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물맛은 대부분의 광천수가 그러하듯 쇳물 맛이 강한데 물은 포기하고 맑고 깨끗한 공기를 실컷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때는 부유한 소련 사람들로 붐비던 미네랄 온천 마을이었던 보르조미.

센트럴 파크는 보르조미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이다. 우리는 공원에 입장을 하지는 않고 미니밴을 타고 숲으로 왔다.

 

 

 

하늘 향해 있는 힘껏 키를 늘린 나무들이 있는 숲은 청량하고 상쾌하다.

차에서 내리자 코끝으로 전해지는 은은한 숲향이 참 좋았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며 배출하는 산소의 특별한 효능은 때문이라도 이곳에서 장기요양을 하면

어지간한 병은 다 나을 것 같다.

 

 

 

숲 속에 빨간 지붕의 작은 교회가 있다.

주변엔 십자가의 길인지 나무마다 표식이 되어있어 잠시 따라 걷다가 호출하는 바람에 뒤로 돌아!

우리는 이곳에서 두 곳의 교회에 들렀다.

유서 깊은 성스러운 교회인 것 같은데 보르조미에서 온천이나 광천수가 아닌 뜬금없는 교회를 들렀다는 것이 유감이긴 하였다.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자 흩어져 보르조미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 고르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들어간 곳에서 늘 그렇듯 현지 생맥주부터 주문하고~~

지혜가 아침에 수퍼에서 샀다는 블루베리도 꺼내 놓고 식사가 나오기 전에 먹기 시작(은근히 음식 나오는 시간이 길다)

음식이 나왔으나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에 비해 못했다.

맛도 모양도 불합격, 거기다 관광지라서 그런가 가격만 비쌌던...(매번 좋을 수는 없지-)

 

샐러드 덜어서 내 접시로, 블루베리는 우리 것ㅋㅋ
오믈렛(너무 튀겨져서 오믈렛 같지 않았던)
하차푸리(모양새를 보나따나 허술하다)

 

즉석에서 짠 오렌지 쥬스

 

즉석에서 짜주는 오렌지 주스는 역시 최고다.

보르조미 아이스크림도 먹고 우리는 상점들을 둘러보고 그 유명하다는 광천수(역시 몸에 좋은 건 맛이 이상하다)도 마셔보며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보르조미 아이스크림도 먹어 보고

 

 

오! 기찻길도 있다.

기찻길 옆에 있던 아주 작은 이발소가 신기하여 슬쩍 들여다보았다.

손님이 한 명만 더 있으면 앉을자리도 없는 1인 이발소.

 

이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