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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오락가락하던 비도 그쳤고 황홀한 자연에 흠뻑 빠졌던 쉬카라 빙하 트레킹을 마치고 우쉬굴리 마을로 들어섰다.언덕 위에는 9세기에 지어졌다는 중세교회인 라마리아 교회가 우뚝 서있다.라마리아 교회 아래쪽으로 우쉬굴리(Ushguli) 마을이다. 해발 2,050m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로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라고 한다. 우쉬굴리 라마리아 교회는 중세 조지아 정교회이며, 요새화된 탑으로 둘러싸인 벽으로 견고하게 보인다. 9~10세기에 지어진 바실리카 양식으로 스바네티의 중요하고 높은 문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념물 중 하나이다.라마리아 교회에는 성경의 장면들을 묘사한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는 멀찌감치서 보기만 하고 지나쳤다. 사실 이곳은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이기도 ..

조지아 최고봉 쉬카라 (해발 5,193m) 그 아래 넓게 빙하가 자리하고 있다.신비스러운 푸른색의 빙하는 더 이상의 접근을 금하고 있었다. 봉우리 너머는 러시아 땅이란다.우리는 빙하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한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였다. 하산 하는 길에서는 조금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걸었다.푸른 초원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이다.우리는 절로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끝까지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걸었다. 비는 거의 그친 듯 하다.어느덧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왔다. 일행들은 다시 차를 타고 우쉬굴리 마을로 간다길래 언니랑 나는 걸어 가기로 하였다.현재 오후 2시이므로 약속된 시간 오후 4시 30분까지는 시간상 충분할 것 같았다.들어올 때 보니까 노란꽃 천지인 아름다운..

2024년 6월 10일(월) 여행 12일 차어제는 9시간의 긴 여정 끝에 바투미를 떠나 조지아 북부 메스티아로 왔다.5천 미터가 넘는 산맥들이 줄지어 있는 험준한 길을 넘어왔다. 장엄한 풍경과 까마득한 계곡, 멀고 먼 길이었다.밤새 비가 왔고, 아침에 비가 그쳤나 싶었는데 우리가 출발할 때쯤에 다시 비가 내렸다. 빗 속에 트레킹을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이었지만 일정 대로 7인승 사륜구동차 7대에 나눠 타고 출발을 하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 오전 10시 출발이다. 곳곳에 소 떼들을 만났다.소들은 아주 천천히 길을 비켜 주었다. 차가 멈췄다. 예쁘다 했더니만 사랑의 탑이라는 이름의 코쉬키다. 뭔가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탑인 듯.코쉬키(스바네티 지역의 방어탑) 안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

2024년 6월 9일, 여행 11일 차호텔 조식 8시, 출발 9시늘 그렇듯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둬야 한다.점심을 어디서 어떻게 먹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있을 때 단디 먹어둬야 한다.배 고프면 세상없는 여행도 다 귀찮다.나 만의 규칙이다. 오늘은 바투미를 떠나 메스티아로 가는 날이다.메스티아는 대형 버스가 갈 수 없어서 32인승 버스가 왔다. 널널하게 타고 다니던 대형버스에서 갑자기 작아진 버스에 그동안 앞 좌석만 앉았던 분들은 뒤로 가시라는 인솔자의 압력(?)에 좌석경쟁 한바탕 치르고 서야 출발을 하였다. 더군다나 짐칸이 작아서 캐리어 싣는 것조차 여의찮은 버스였다. 짐칸에 캐리어를 다 실을 수 없어서 결국은 버스 안에 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버스에는 앞쪽과 중간 두 곳으로 출입을 할 수 있는..

알리와 니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움직이는 예술로 승화한 작품을 몇 번이나 보고 또 보았다.천천히 돌다가 어느 순간 만날 듯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는 안타까운 연인.이제 부지런히 걸어 케이블카탑승장으로 왔다. 그사이 벌써 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지혜와 미정이를 만났다.'알리와 니노' 위치를 알려주고 우리도 서둘러 케이블카를 탔다. 아르고전망대에서 바투미 시가지 너머로 흑해가 보이지만 연무가 심해서 흐리다. 지혜와 미정이가 신통찮은 표정을 보이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현재 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다.좀 기다렸다가 제대로 바투미 시내 야경을 보면 너무 시간이 늦을 것 같아 이쯤에서 내려 가기로 하였다. 노을을 기대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케이블카 승차장이 있는 유리 벽면에 비친 ..

알리&니노(Ali & Nino)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바투미 해안은 블링블링하고 럭셔리하여 돈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곳으로 온갖 즐길거리도 다양하고 먹고 마시고 축제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해변을 갖고 있다. 바투미와 접하고 있는 흑해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몰도바,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고 터키(튀르키예)까지 일곱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커다란 바다다.바투미는 여름철 해수욕으로 유명한 휴양지이고 일 년 내내 따뜻한 아열대성 기후로 비가 자주 내려 '비 내리는 태양의 땅'이라 불린다고. 대관람차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 알리와 니노를 만날 수 있다.수박주스가 먹고 싶었으나 신선도를 믿을 수 없어서 만만한 체리를 샀다. 유도화 꽃송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