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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순천만에서 정해년을 보내며... 본문

바람길따라서

순천만에서 정해년을 보내며...

다보등 2007. 12. 28. 12:22

2007년 정해년은 황금돼지해니 어쩌니 해서 작년에는 정해년에 아이를 낳으면 좋다는 소문(?)에 신혼부부들이 부쩍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정해년에 맞춰서 늦둥이 하나 낳을까 하던 친구들도....ㅎㅎ

한해의 시작에서의 각오들은 어디로 가고 언제나 아쉬움만 가득한 연말을 보내며 다시금 각오를 더해본다.

좀 더 열심히 살지 못한 후회와 더 많이 베풀지 못한 아쉬움이...

 

정해년을 보내기 위한 준비중에 하나로 일몰을 보러 전남순천만으로 갔다.

일출을 위한 준비행사로 분주한 해운대의 바다를 뒤로 하고 우선은 일몰이 보고 싶었다.

왜 순천만으로 가고 싶었을까? 궂이 핑계를 대자면 순천만에서의 일몰이 우리나라에서 젤루 멋지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싶었다.ㅎㅎ

포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드넓은 갈대밭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차갑기보다 상쾌한 맛을 준다.

깊게 들이 마시는 공기속에 갈대밭의 서걱거리는 마른풀향기가 난다.비릿한 물내음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같은 마음인지 갈대밭 사이길로 줄지어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얼굴들이다...

 

 

 

 

 

 

이렇게나 넓은 갈대밭은 정말 처음이고 너무나 장관이었다.

구불구불 수로 가운데를 힘차게 달리는 보트들의 물결이 역동적이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과 뭔지 모를 각오도 새기며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았다.

해마다 보아 온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넘어 가는 해를 바라본다.아직 며칠남은 정해년이지만 오늘 나는 선을 그어서

오늘이 마지막이고 내일부터 시작이다라는 관념을 깨고 언제라도 지금이 시작이다라는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 할것이다.

매일 뜨고 지는 해이건만 한해의 마지막날 지는 해의 느낌이 다르고  한해의 시작을 알리며 떠오르는 해는 뭔가 확실히 달라 보이기도...^^

올해의 마지막날 순천만에 해넘이를 보러 올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노을로 보답을 주지 싶다. 순천만은!

 

 

 

 

 

 

 

 

새로 맞이할 무자년은 우리가족 모두에게는 특별한 해이기도 할것이기에...

그동안 남편과 큰아이가 직장과 학교 때문에 서울살이를 했었는데 이번에 딸아이까지 서울로 합류하는 바람에 이참에

부산집을 팔고 서울로 이사 결정을 내렸고 1월말이면 우리 네식구 한지붕밑에서 생활할 일만 남은 것이다.

아마도 아들이 젤루 기뻐할 것 같다.^^*

대학가면서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아이니까 군대갔다 오고 다시 편입하고 대학원가고....7년은 족히 집과 떨어져 지냈으니....

 

정이 많이 들은 부산에서의 7년...

7년전 부산으로 이사 오면서 낯설고 물설은 부산이 맘에 들지 않아 무던히도 힘들었었던 기억이 어제같은데 어느새 부산만큼 살기좋은

도시가 없지 싶은 부산예찬론자가 다 되었다.

산 좋고, 바다 좋고, 강 좋고 물가 싸고...춥지 않고...사람들은 더욱 좋은 부산.....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정이 많이 들었다. 좋은 친구들과 이웃들과의 이별이 내내 마음 아프다.

교통이 편리해져서 맘만 먹으면 금방 찾아 만나볼 수 있는 거리인지라 언제라도 보고 싶을때 쉬이 찾을 수 있을꺼라는 일말의 여지를 남겨 둔다.

 

무자년 새해에는 사랑하는 마음들이 거리 가득 넘치고 행복이 가득한 희망찬 생활이 열리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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