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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단호사 보물 제512호 철불좌상 본문
충주 단호사 철불좌상 /보물 제 512호
'단호사'는 대한불교 태고종의 말사이다.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기록과 문헌이 없어 알 수가 없으나 조선 숙종(1675~1720)때 창건하여
약사사(藥師寺)라 하였고 1954년 단호사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단호사 대웅전의 주존불인 철불좌상을 보면 조선시대가 아닌 11세기불상으로
이미 고려초기에 창건된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으며 또 단호사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소나무와 그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고려초 창건된 사찰 혹은 조선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할 수 있다.
단호사 대웅전의 주존불인 철불좌상은 원래 위치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지만 충주 철불좌상과 함께 고려시대 철불로서
귀중한 유품이다. 지역적인 유파성을 연구 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높이 1.3m이며 약사전의 주존불로 봉안된 이 불상은 대좌와 광배가 결실되고 두 손도 파손되었으나 불신의 보존상태는 좋은 편이다.
소라머리인 나발에 둥근 육계가 알맞게 표현된 머리 가운데에는 중앙계주가 주조되어 있다. 비만하고 긴 얼굴은 근엄함 표정이다.
눈꼬리가 치켜 올려진 특징적인 긴 눈과 오목하고 짧은 코, 팔자모양의 융기된 두꺼운 인중 아래 꼭 다문 입은 경화되어 괴기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두 귀와 목은 길어 삼도가 굵고 뚜렷하게 표현되었고 좁고 둥근 어깨, 평평한 가슴으로 인하여 상태가 사각형으로 각이져 보이고
결가부좌한 하체도 각지게 표현되어 매우 딱딱하고 굳어 보인다.
법의는 통견으로 두꺼운 편인데 단순하고 각진 층선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두 발이 모두 드러난 결가부좌한 다리에 나타난 옷주름선을 수평으로 처리
하였으며 두 다리 사이에 부채꼴 모양의 주름을 형성하여 특이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가슴까지 올려 입은 군의를 띠매듭으로 고정시킨 모양은
여말선초의 수평적인 처리와는 다른 곡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불상은 같은 충주시내에 있는 대원사 철불좌상(보물 제 98호)과 거의 비슷한데 대원사의 철불좌상이 자세나 세부 수법면에서 좀 더 경직되어 보인다.
이 철불좌상은 대원사의 불상보다 약간 크고 보다 단아한 인상을 준다. 얼굴 부분의 세부적인 표현기법과 머리에 나타난 중앙계주
등은 고려불상의 특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도식적인 옷주름 처리등에서 연구대상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삼국시대부터 철의 주산지이며 중부내륙의 교통의 중심지,충주에는 유난히 생김새가 특이한 지방색이 강한 매력적인 철불이 많이 조성되었다.
단호사는 바로 충주 철불의 대표적인 단호사철불이 봉안되어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중요한 답사지이다.
소나무가 용처럼 땅바닥에 굼실대며 절마당에 자리하고 우거진 느티나무 두그루가 절의 예스러움을 더해준다.
살이 두둑한 얼굴에 길고 눈꼬리가 올라간, 눈을 거의 감은 듯 내리 뜬 모습은 "오든지 말든지...." 하는듯 성난 표정이다.
시간을 두고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얼굴이 바로 현세를 사는 우리들의 지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시대 중앙이라는 관료체제에 지배 당하며 복종을 강요받던 그이들이 만든 불상....
그 얼굴에는 당시 그이들의 고난과 역경이 스며들어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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