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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새벽을 여는 소섬 -우도(1-1코스) 본문

제주올레

제주올레 새벽을 여는 소섬 -우도(1-1코스)

다보등 2010. 2. 23. 19:20

제주올레 우도(1-1코스)

2010년 2월 20일(토)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우도 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일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를 즐긴다.

기존 우도봉 산책 코스는 바로 올라 전망대로 가지만, 올레 코스는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 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게 길을 냈다.

이 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이다.

 

 

아침 8시....우도행 첫배를 타고 섬에서 섬으로 건너왔다.

이른 시각이라서인지 올래꾼 행색을 한 사람은 나 혼자뿐....함께 배를 타고 온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우도에 첫발을 내딛었다.

와우~~!!  암튼 나한텐 역사적인 순간이다~~~온전히 혼자인 나는 좌측으로 난 올레길을 따라 우도기행을 시작한다.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배로 15분...왕복 배삯이 5000원....착한 거리...착한 가격.....ㅎㅎ

 

 

배에서 내려 10여분....나를 보고 달려 오는 개를 보고 기겁~초긴장했었는데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놀란 내가 더 웃겼다는거......ㅋㅋ

이후로 우도기행 내내 길잡이를 해주었다. 앞장서서 올레길을 먼저 접어 들곤 해서 아주 놀랐다.

가끔은 돌아보며 사진 찍고 있는 나를 기다려 주기도...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서빈백사)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 해빈이다. 이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었다.

 

 

 

홍조단괴는 바닷물에 사는 석회조류의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핵를 형성하고 핵이 자라면서 조류나 파도의 힘에 의해 구르면서

울퉁불퉁은 하지만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우도의 해안가에 서식하는 홍조류는 광합성을 하면서 세포와 세포 사이에 탄산칼슘을 침전

시키는데 보통 크기는 일정하지는 않지만 내부조직과 생식기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면 계속 자랄수가 있으며, 이곳의 단괴는 큰 것이 4~5cm 정도이다.

우도의 홍조단괴해빈은 조류와 파도와 태풍에 의하여 바닷가로 운반되어 퇴적물로 형성된 해수욕장인데 세계적으로 순수하게 홍조단괴로만

이루어진 곳은 흔하지가 않아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학술적으로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한다

 

 

 

 

어쩜 이리 이쁠까요? 남태평양 어느 섬에 온듯한 아름다움....

더욱 투명한 수정같은 바닷물과 하얀 산호사.......

누군가 바다를 향한 그리움인지......사람을 향한 그리움인지 ♡를 그려 놓았다.

 

 

하우목동항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성게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하우목동 해안도로를 따라 다시 걸음을 걷는다.

일행들은 오늘 올레7코스쪽으로 갔다. 한번 걸었던 곳이라 꼭 오고 싶었던 우도로 혼자 나선 길이다.

여럿이서 왁자하니 웃고 떠들며 걷다가 오늘 온전히 혼자가 되어 걷는 외로운 기행이 너무 낭만적이다. 혼자 걷는다는것.....멋지다!!ㅎㅎ

 

오봉리 마을앞을 지나 하우목동해안도로를 걷는다.

 

 

 

앞장 서서 길을 안내하는 '우도'(내가 지은 강아지 이름...ㅋ) 덕분에 하나도 심심하지 않고 재밌다. 

문득 어디론가 없어졌다가 다시 불현듯 나타나 길안내를 하곤 한다.

 

 

한사람 정도 간신히 지나 다닐 법한 좁은 돌담길.....돌담올레....

밭과 밭사이의 경계의 아름다운 이런 길이 마음에 푸근함으로 다가 온다. 제주도답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이렇게 기다려 준다~~~

어제와서 민박을 한 다른 사람들이 강아지를 보며 "어! 또 여깄까지 왔네!" 하는걸 보면 아마도 이눔은 올레 안내견인가보다.....ㅎㅎ

 

 

하고수동 해수욕장입구다.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변이다. 백사장이 아름답고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로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아름다운 하우목동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잠시 다리도 쉬고 가방속에 넣어 온 귤을 먹으며 풍경에 취해본다. 

 

비양도로 가볍게 걸어 들어 왔다. 비양도 망대가 멀리 보인다.

 

멀리 우도봉이 보인다.

 

 

 

비양도를 뒤로 하고 우도봉을 향하여~~~

정말 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운 바다색...... 

 

 

 

 

오늘 거의 혼자이다시피 걸었다. 그리고 여기 제일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인 '우도'(강아지)를 마지막으로 본 곳이기도 하다.누구를 또 안내하러 갔는지 내가 경관에 빠져

있는 사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다. 종일 앞잡이를 해 주었는데 한순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우도봉과 검멀래의 아름다운 경치에 풍덩 빠져 보는 시간을 갖자~~~~

 

 

 

 

 

 

 

 

 

 

 

 

 

손에 잡힐듯 성산일출봉.....

 

 

 

 

이곳이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초소 유허지.....영화 "화엄경"촬영장소이며 1박2일의 촬영지이기도 하다고......

 

 

 

 

 

한반도 "여"

신생기 제4기 홍적세(200만년전) 동안 화산활동 분출시 한반도와 비슷한 바다속에 현무암질로 형성한 "여" (암반)

이 지역 조간대에서 20m 지점 수심에 썰물때 한반도와 비슷한 "여"를 볼 수가 있다고.... 

 

 

 

다시 천진항이다. 그리고 내가 타고 나 갈 배....

쉬엄쉬엄 걸었지만 5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투자하여 더 쉬엄쉬엄 걸어도 되었을 법한데 혼자이다 보니

걸음이 좀 빨랐나보다 오후 만나는 시간까지는 많이 남았다.

오후1시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나간다.

 

함께 배를 타고 갈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랜터카를 타고 우도봉이나 해안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많았다.

예전에 나도 당연히 차를 타고 관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걸어서 관광을 한다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견하다........누구에게 감사해야 할까???ㅎㅎㅎ

 

 

 

 

성산항에서 성산일출봉쪽으로 걸어 가며 바다위에 길게 누운 '우도'를 한번 더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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