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눈속에 잠긴 고요한 수종사 본문
2010년 3월 11일
3월에 내린 눈으로 마음이 분분하여 우리땅걷기 혜리랑 둘이서 양평 수종사를 찾았다.
전철로 운길산역에서 내려 40여분 눈길을 걸어 올랐다. 눈이 한창 녹고 있는 길은 비 온 뒤 같다.
수종사에서 막 절을 내려 올 무렵 법정스님의 입적소식을 들었다. 투병중이고 많이 안 좋으시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입적하셨다하니 울컥해진다. 남한강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오는 산위에서 한참을 서 있다 내려왔다.
줄맞춰 눈을 이고 있던 이곳이 아직은 춥다해도 그래도 3월의 햇살이라서인지 내려올때 보니 눈이 남아 있지 않았다.
투두둑...투두둑....연신 나뭇가지에서 무거워진 눈들이 녹아 떨어졌다.
순식간에 눈에 머리통을 맞기 일수다~~ㅋㅋ
포장된 길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 들어 빙둘러 올라 가는 길은 호젓하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약간은 질척한 눈길이지만 단조로운 포장길보다는 정말 좋다.
하얀모자 둘러 쓰고 목도리까지 두른 부도탑이 눈속에 앙징맞다.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고 힘이 부칠 즈음 저만치 미륵부처님이 반가히 우리를 맞아 주신다~~~
예전에 없던 불이문이 새로 세워졌다.
그닥 크지 않는 자그마한 불이문의 단청이 막 칠하기를 끝낸듯 생경한 느낌이다.
올라 가면서 제일 먼저 보이는 '삼정헌' 의 소박한 옆모습......
오늘은 삼정헌의 문을 굳게 닫아 놓았다. 예불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수종사를 찾은 많은 사람들 중엔 '삼정헌'에서 멋진 남한강의 풍경도 즐기며 차를 마시고자 하는 이들도 많은데.......어찌...^^;;
삼정헌 문은 닫혔지만 변함없이 멋진..... 아름다운 남한강~~~
고드름이 정말 장난 아니다.
어릴적 고드름을 지금의 아이스바 먹듯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허나 이렇듯 굵은 고드름은 기억에 없다.ㅎㅎ
은행나무로 가는 쪽에 예전에 없던 문이 또 하나.....
'해탈문'이라 한다. 이곳에 해우소가 있어서인가.....ㅎㅎ
수종사의 또 하나의 명물인 은행나무...
가을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가을에 꼭 와야지...올때마다 다짐을 하건만 어찌 가을에 오지를 못했다.
올 가을엔 단풍이 한창일때 꼭 들르리라 또 다짐을 해 본다.....
수종사 '해우소'는 예쁘기도 하지~~~
기와불사를 한 많은 사람들의 소원과 기원을 이고 있는 요사채엔 어른 팔뚝만한 굵은 고드름이 주렁주렁~~~
<수종사 오층석탑>/유형문화재 제22호
수종사는 1460년(세조 6)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에 성행하던 팔각다층석탑의 양식을 충실히 계승한 조선 초기의 석탑으로 안전된 균형미와 더불어
당시 한강을 통한 문화전파의 경로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
이 부도는 무형문화재 제157호로 높이는 238m이다.
1939년에 사리장치인 청자항아리내에서 금동구층탑, 은제도금육각감이 출토되었고,
1957년에는 18구의 불상이 발견되어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각시방 창가에 달아 드려요~~~♬♪
삼정헌 창가엔 고드름으로 발을 달았다. 따사로운 봄기운에 고드름은 연신 눈물을 뚝뚝뚝.....
수종사에서 차를 마시지 못한 아쉬움을 일주문옆 찻집에서 쌍화차로 대신하며 섭섭함(?)을 달랬다.^^;;
☞ 찾아 가는 길
▶ 버스
- 청량리역 : 167번,8번 (진중삼거리)
- 강변역 : 2000-1번 (진중삼거리)
- 덕소 : 63번 (진중삼거리)
- 시오리 : 63번 (진중삼거리)
※ 지하철 용산역 -> 운길산역(중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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