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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기행중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를 가다 본문

바람길따라서

남도기행중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를 가다

다보등 2010. 10. 7. 10:26

남도기행중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를 가다

2010년 8월 6일

 

 

전라도 길 /한하운

 

소록도가는 길

가도가도 붉은 황토 길

숨 막히는 더위뿐이더이다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때 까지

가도 가도 천릿 길 전라도 길

 

 

소록대교를 건너 사슴을 닮았다는 섬 '소록도'로 가는 길....

 

면적 4.42km2 밖에 되지 않는다는 작은 섬...소록도....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녹동항 앞바다.... 저 편엔 면적 4.42km2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 소록도가 있다.

한센병 환자들이 강제 수용되기 시작한 1916년이래 천형의 땅이 돼버린 섬이다.

 

 

몹쓸 병에 걸려 거리로  방황하고 다리밑 움막을 치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사람을 기피하며 떠돌던 한센인들을 일제의 제국주의는

흉하고 보기싫고 전염이 된다는 이유로 여기 남도의 작은 섬 '소록도'에 강제 이주시켜 갖은 노역과 인체해부,생체실험,

대를 끊는 단종수술등 인간으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갖은 만행을 저지른 곳이다.

 

 

그런 아픔을 간직한 작은 섬 '소록도'의 작은 공원안에는 일본.대만 등지에서 들여왔다는 반송, 나한송, 실편백,황금편백 등 희귀

수목들이 지천이다. 그러나 강제노역으로 이룩한 공원의 아름다움은 한센인들에게 그저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다.

 

 

 

 

 

해방 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처참하게 학살된 84명을 위한 추모비...

 

소록도 갱생원 감금실과 검시실이 붉은 벽돌담장과 담쟁이너머로 숨죽이고 있는듯 조용하기만 하다....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문구가 쓰인 구라탑이 서 있다.

1963년 국제워크갬프 남녀 대학생 133명이 도덕면 오마도 간척지 근로봉사를 기념해 세운 탑이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배경이 된 오마도는 한센병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겨준 곳이다.

 

 

 

문둥이 시인으로 불리어지는 한하운의 '보리피리'시비

 

향토사학자 신정일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