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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동해바닷물빛을 가지고 있는 서산 황금산 해안트레킹~^^* 본문

산행일기

동해바닷물빛을 가지고 있는 서산 황금산 해안트레킹~^^*

다보등 2011. 6. 14. 08:00

동해바닷물빛을 가지고 있는 서산 황금산(해발156m) 해안트레킹~^^*

 

 

 

 

 이른 아침 석계역에서 7시에 서산으로 출발을 했다. 서산이라면 십오륙년전 남편 직장관계로 5년여 살았던 적이 있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그 시절 산행은 생각지도 않았던 시절이고 서산에서 사귄 지인들과 태안쪽이나 안면도, 대산가는 방향의 해변마을 등 참 많이도 다녔다.

그곳에는 싱싱한 먹거리들이 많았다. 나는 횟감이름도 모르는채 그저 먹기만하면 되었던 것이다. 남편이랑 서산지인들과는 여러가지로 잘

아서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다녔던 즐거운 추억이 많은 곳이 서산이다. 그곳을 떠나며 많이 아쉬워했고 이사한 후로도 때로는 전화로 때

로는 우리가 찾아가기도 하고 혹은 그들이 찾아 오기도 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서산의  황금산이라는 곳으로 산행을 나서긴 또 처음인

것이다.

 

 

도로사정도 좋아져 서산까진 두어시간이면 당도하는 가까운 곳이 되었다.서산 황금산은 충남 서산 대산읍 독곶리라는 작은 포구에 있는 해발

156m의 자그마한 산이다. 황금산은 산행이라기보다 해안트레킹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산은 오른다기보다 가다보니 "어! 정상이네!"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자그마한 동산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해안가 수많은 바위들의 비경에 입이 떡 벌어지고  아찔아찔한 암벽을 타고 넘나드는 트레킹이

묘미라 하겠다. 해발 156m의 황금산의 높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걸 해안가 비경을 보고나면 이해가 될것이다.

 

 

황금산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인 임도로 들어서면 우거진 솔숲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걷다보면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안엔 20여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이날 만조시간이 오후 1시반경이라하니 혹여 바닷물에 길이 잠기면  비경감상을 못할까봐서 일찍감치

해안가부터 둘러보고 황금산정상을 오르기로 했다.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안에 도착을 하고 우리는 왼편이 아닌 코끼리바위가 있는 오른쪽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 사진에 보이는 툭튀어 나온

바위가 반대편에서 보면 코끼리바위이다. 일부는 저 바위를 그대로 타고 넘어오기도 하고 일부는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 가기도 했다.

나는 안전한 길을 택해서 옆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크고작은 돌들이 해안을 가득 채운 곳에 귀여운 아기코끼리가 바닷물에 코를 담그고 물을 먹고 있는것 같은 형상을 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

났다. 신기하게도 눈코잎이 제대로 생긴 코끼리이다.ㅎㅎ

 

  

 

 

반대편에서 바위를 타고 넘어 오는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을 한다. 위태로워 보이지만 다행히 바위는 날카롭긴 해도 미끄럽지 않다.

물빛 또한 서해바다의 황톳빛깔의 물빛이 아닌 동해안의 맑은 불빛을 닮았다. 바위도 그렇고 물빛도 그렇고 서해안이라기보다는 동해바다에

가까운 절경을 보여준다.

 

 

 

그래도 다행이다. 바닷물이 들어와있으면 제대로 된 비경을 볼 수가 없다하던데 부지런을 떨어서인지 실컷 놀면서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황금산은 해안트레킹과 정상까지 통틀어 3시간이면 충분하단다. 사실 실컷 놀아가며 마친 시간이 3시간30분정도? 일찍 오기도 했지만 짧은

산행시간인지라 바닷가에서 놀며놀며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우리가 나올즈음에 단체로 온 산꾼들이 많아서 갑자기 산이 부산

스러워지긴 했지만 참으로 한가로운 해안트레킹을 즐긴 하루였다.

 

 

 

 

 

 

 

조촐한 인원의 단촐한 떠남....

많은 인원이 함께 하지못해 아쉬워했지만 어쩌랴 몇 안되는 인원이지만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내실을 다져가며 인연을 만들어 가야

하는 수밖에....^^;;

그나마 여기에도 함께 찍히지 못하고 아직도 코끼리바위에서 머무르고 있는 회원....기다리지 못하고 우리끼리 찰칵~!!ㅋ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가에 바다를 향해 우뚝 솟아있는 바위....

그곳엔 추모판이 하나 암벽에 붙여져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누군가가 유명을 달리한  모양이다. 안타까운 사연이 남겨진 바위이지만 꼭대기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말이 없고 그저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소금끼 가득한 해풍을 먹고 자라고 있을 뿐이다.

 

 

 

 

 

 

 

 

코끼리비위가 있는 곳의 절경과 비경을 뒤로 하고 또 다른 세계로 접어 든다. 바위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고 거칠고 뽀족뽀족한

바위들은 지난주 동해해파랑길 영덕구간을 걸으며 비경과 거친 바위들을 넘나들며 걸었던 바위들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곳이다. 서산 황금산은

최근에 해안트레킹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만도 하다. 구간도 짧아서 재미와 스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트레킹코스인것

같다.

 

 

 

 

 

 

그저 따로 길이 없으니 울퉁불퉁 못난이 바위들을 오르내리며 네발로 기어야 하는 구간이 거의 다다.

다행히 미끄럽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바위들이 붉은 색을 띠고 있는데 그래서 황금산이란 이름을 얻은것일까?

잠시 상상도 해보고...

 

 

 

 

 

일부러 끝에 서있는게 아닌 저곳으로 가야하는 길이다. 끝까지 가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고, 다시 바위를 잡고 오르내려야 하기를 수차례 하여야만

하는 그런 험한(?) 트레킹코스인 것이다. 아찔아찔한 코스는 오금이 저려오고 발아래 일렁이는 파도에 잠시 한눈이라도 팔라치면 영락없이 내 다

리가 휘청거린다. 오메 어지러운거......ㅋ

 

 

 

 

앞쪽으로 보이는 저 가파른 바위를 올라 칼날위 같은 바위를 걸어 반대편 해안가로 가야 하는 것이다. 탄성이 절로 나고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

는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절경인지라 자꾸 머무르게 된다. 무섭다거나  어중간한 생각은 당최 비집고 들어 올 새가 없는

그런 경치가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고비 돌아서면 다시 새로운 모습의 절경이 나타나곤 하니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도 즐거운 트레킹의 요소인것 같다.

멀리 해식동굴이 보인다. 궁금증 최고조! 하지만 동굴로 가는 길은 이미 물이 들어와 있어 갈 수는 없었다. 그저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

이곳 깍아지른 바위위에서 저 아래 해안가로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아슬아슬 가파른 내리막을 거쳐야 하는 고난도(?)의 조심스러운 길을

통과해야 한다.ㅎㅎ

 

 

뒤돌아 보면 내가 지나 온 울퉁불붕 바위들이 보이고 똑 같은 코스를 거쳐야 하는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바다를 향해 내려가다가 다시 하늘을 향해 올라야 하는 손에 등에 땀이 솟는 과정을 거쳐야 반대편 바위로 올라 올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르내리는 바위들이 신통하게도 잡기도 편하고 발 디디기도 편하게 그렇게 생긴 바위들이라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다행히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도 맑고 그다지 덥지 않은 날씨이다. 제주도엔 벌써 장마가 상륙을 했네 어쩠네 하지만 아직은 그리 걱정할

단계는 아니고.....^^*

 

 

 

 

 

정말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가진 몽돌이 있어 한참을 예쁜것들 고르느라 두리번거리며 나에게 선택되었던 다양한 모양과 색을 가진 몽돌들....

하지만 여기저기 주워 모은것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주고....^^*

 

 

 

 

 

 

 

 

 

다시 산길을 올라 끝물이라는 곳으로 갔지만 더 이상의 진입은 할 수가 없고 먼발치에서 사진만 한장 남기고....

저멀리 바다에 대산항쪽 산업단지 시설물이 바다로 길게 나있는 모습이 보인다.

 

 

 

 

황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헬기장을 만났다. 헬기장에서 대산항쪽 공장들의 위용이 한눈에 보인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함께 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단체사진이란걸 찍었다. ㅎㅎ

 

 

 

 

황금산정상(해발156m)에 오르면 '황금산사'를 볼 수 있다.

황금산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약초를

캐는 사람과 소풍객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장군은 철저한 친명배청으로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다닐때 한번은 태안을 거쳐 갔기에 이곳과 연관

이 있고 또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생수를 구하거나 조기때를 잡아 군사들의 기갈을 면하게 하는 등 초능력을 지녔던 애국적인 명장이었지만 억울하

게 죽음을 당하였기에 사후에는 영웅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며 황금바다와 멀지않은 연평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임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렬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 왜정때부터 퇴락하기 시작하여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66년 삼성종합화학의 일부 도

을 받아 서산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 짓고 매년 봄철에 재향을 지내고 있다.

 

 

 

 

 

오늘 시원한 바람과 푸른 물빛을 간직한 바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해안을 그저 걷는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스릴까지 즐기

면서 바위를 오르내리는 멋진 경험을 하고 산행로 역시  걷는내내 소나무숲 우거진 길을 걸어 정상을 올랐고 알콩달콩 오붓한 점심을 먹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또한 일찍 나선 길이라선지 그리 막히지 않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무사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다. 아주아주 기분 좋은

황금산해안트레킹이었다. 굿~~이었던 하루!!

운전하느라 힘들었을 산행회장님을 배려한 뒤풀이도 마음을 나누는 정스러운 자리였던지라 한결 고무된 기분으로 동참할 수 있어 더 할 나위없는

좋은 뒤풀이었다. 황금산 함께 하였던 10명의 회원님들 만나서 함께해서 참말로 행복했습니다~~^^*